'그린플러그드'-'월디페', 일정 연기..세월호 참사 애도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4.21 11: 43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비통함에 빠진 가운데, 내달 개최 예정이었던 음악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와 '월드 DJ페스티벌'이 일정을 연기했다.
'그린 플러그드' 측은 지난 19일 "내달 3~4일 예정됐던 페스티벌 일정을 5월 31일~6월 1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린플러그드' 측은 "페스티벌이 바로 눈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현재의 상황으로 따뜻한 봄날을 즐기거나, 가장 행복한 봄날의 소풍을 바로 며칠 후에 기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저희들의 입장을 앞세운 생각보다 모든 마음을 모아 다 같이 기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믿는다"고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이어 "많은 고민 끝에 내린 정말 어려운 결정이지만, 이번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의 개최를 연기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발생할 많은 문제들을 극복해 나가기에 엄청난 무리가 따를 것이라 예상되지만 모든 사람들의 슬픔 속에서 이런 것은 문제가 되질 못한다고 본다"고 페스티벌 개최 연기 소식을 전했다.
그린플러그드 측은 "올해에는 불가피하게 5월 31일에서 6월 1일, 양일간 개최하는 것으로 변경하려 한다. 장소는 변경이 없으며 출연해 주시는 많은 아티스트 분들과도 상황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린다. 그리고 너무나도 소중한 생명들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같이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월디페' 측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 연기를 밝혔다. 월디페는 "온 국민을 슬픔에 젖게 만든 세월호 사고로 저희 또한 안타깝고 슬픈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16일 사건 발생 이후 생존자 소식만을 애타게 기다리며 월디페는 1년을 준비해온 페스티벌의 일정을 두고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당초 '월디페'는 내달 4~6일 경기 양평강상체육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오는 8월로 연기됐다. 
이어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마냥 즐겁고 행복하게 축제를 진행하는 것이 아티스트들과 '월디페' 관객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길일까를 두고 내부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국내 아티스트는 물론 해외 아티스트도 먼저 페스티벌을 걱정해줬고, '월디페' 역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즐겁게 페스티벌을 강행할 때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확정 일정과 최종 라인업에 대한 공지는 한 달 안으로 조속히 결정해 전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린플러그드'와 '월디페'뿐 아니라 가수들도 신곡 발표와 콘서트를 잠정 연기하거나 취소하며 세월호 침몰 사고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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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플러그드', '월디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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