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개봉 당시 최고 흥행을 기록했던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가 다시 영화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필름이 유실돼 그동안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던 김수용 감독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 발굴 소식을 밝혔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1965년 국제극장에서 개봉해 서울 관객 28만 5천 명을 동원하며 그 해까지 한국에서 제작된 영화 중 '성춘향'에 이어 역대 흥행 2위(흑백영화 역대 1위)를 기록한 작품. 196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 중 한 편이지만 안타깝게 필름이 유실돼 그동안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한국영상자료원은 이 영화가 당시 대만에 수출됐다는 기록을 기반으로 지난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대만영상자료원과의 협력을 통해 필름의 존재여부를 조사했고, 결국 '저 하늘에도 슬픔이'의 수출 당시 이 영화가 동명의 중국영화로 분류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대만영상자료원으로부터 이를 대여 받아 보존용 프린트(필름)를 제작하고 영상 및 사운드에 대해 기초 복원작업을 거쳐 활용용 디지털 시네마로 제작했다.
발굴, 복원된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내달 '한국영상자료원 창립 40주년 기념영화제'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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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