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뉴 그랜드 체로키, 장딴지가 좋아~ 아주 좋아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04.21 16: 40

지난해 11월 크라이슬러는 국내 시장 판매분의 1/3을 책임지고 있는 ‘그랜드 체로키’의 신형을 출시했다. 출시 당시 BMW의 ‘X5’와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4’, 폭스바겐의 ‘투아렉’을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이후 실제로 4개 모델 중에 가장 좋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업체의 설명에 따르면 ‘뉴 그랜드 체로키’는 럭셔리하면서도 온로드, 오프로드 주행성을 모두 갖춘 모델이다. ‘뉴 그랜드 체로키’를 만나보니 그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육중한 덩치의 소유자인 ‘뉴 그랜드 체로키’는 그 몸집에 부끄럽지 않은 힘을 뿜어낸다. 특히,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가속이 붙었을 때 치고 나가는 추진력이 탁월하다. 이는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빠른 변속 타이밍과 자동으로 낮아지는 차고 덕에 더욱 탄력을 받아 운전자로 하여금 보다 역동적인 주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알아서 차고를 41mm까지 조절해주는 스마트함은 고속 주행과 코너링 시 안정적인 주행감을 부여한다. 힘이 좋다고 해서 시내 운전 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주체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온로드를 위해 오프로드 감성을 내세웠던 이전 모델들의 거친 면을 다듬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할 듯싶다. 이런 부분에서 지프만의 개성이 희미해졌다고 아쉬워하는 이도 있을 테지만 말이다.
그리고 역시 지난 해 지프가 도심 속 오프로드 행사를 통해 증명해보였듯이 '뉴 그랜드 체로키'는 완만한 경사는 물론, 고지대를 오르락 내리락 할 때 도로에 껌처럼 붙어 있는 끈질김을 보여줬다. 당시 행사서 지프는 자사 모델들이 높이 4m의 30도의 급경사를 오르거나 내려갈 때 중간에 멈춰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행사를 통해 운전자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부로 유입되는 디젤 특유의 엔진 소음과 120~130km/l 이상의 주행에서 들려오는 풍절음이 발생해 음악만을 즐기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 다는 것.
‘뉴 그랜드 체로키’의 오프로드와 온로드의 조화는 외적인 측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구형 모델 대비 짧아진 전면 그릴과 날렵해진 헤드램프는 ‘뉴 그랜드 체로키’에게 도심에 걸맞도록 세련미와 스포티함, 그리고 젊음을 부여했다. 그러면서도 루프와 측면, 후면부 모두 직선을 강조해 강렬하고, 남성적인 오프로드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 
 
럭셔리함은 내부에서 느낄 수 있다. A필러 안쪽과 시트, 대시보드 등에 적용된 가죽 느낌은 고급스러우며 촉감 또한 부드럽고, 가죽의 마감 또한 깔끔하다(정교하다). '뉴 그랜드 체로키'는 운전자의 손끝이 닿는 모든 부분에서 최고급 자연 재질을 채택했다. 내츄라-플러스(Natura-Plus), 나파(Nappa) 등 천연 가죽 소재, 원목의 결이 느껴지는 오픈 포어 우드 트림 등이 적용됐다. 
 
시승한 '뉴 그랜드 체로키' 리미티드 3.0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241ps, 최대토크 56.0kg.m의 3.0L V6 터보 디젤 엔진 신형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판매 가격은 부가세 포함 6890만 원이다.
fj@osen.co.kr
뉴 그랜드 체로키 전면.
내츄라-플러스(Natura-Plus), 나파(Nappa) 등 천연 가죽 소재로 마감된 도어. 하단 수납공간이 의외로 깊다.
뉴 그랜드 체로키 후측면.
적재 공간이 매우 넓고, 내장된 칸막이로 공간이 분리되는 뉴 그랜드 체로키 트렁크.
트렁크에 내장돼 있는 손전등. 투박하게 생겼으면서 군데군데 섬세함이 묻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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