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존재감과 뚜렷한 개성, 연기력을 겸비한 세 배우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을 처음으로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영화 '도희야'가 100% 올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아름다운 바닷가 절경을 그대로 담아내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빠져나갈 길 없는 외딴 섬마을에서 살고 있는 소녀의 위험한 선택을 그린 영화 '도희야'는 비밀을 품은 마을 자체가 또 하나의 주인공과 다름 없었다. 영화의 각본을 쓴 정주리 감독이 실제 고향인 여수에서 시나리오를 집필하며 '도희야'에 생생함을 불어넣었던 만큼, 지방 로케이션은 영화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장면이 강화도와 금오도를 중심으로 한 100% 지방 로케이션으로 제작되어 한국 바닷가의 절경을 아름답게 담아낼 수 있었다.
촬영 당시에는 고된 스케줄이던 지방 로케이션 촬영이었지만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합숙하듯 지낸 시간은 오히려 '도희야' 팀의 팀워크를 돈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줬다고.

말 못할 상처를 가진 채 섬마을로 오게 된 ‘영남’을 연기한 배두나는 “금오도는 배를 타고 한 번 들어가면, 저녁 5시 반에 배가 끊겨 나올 수 없었다. 옴짝달싹 할 수 없이 섬에 남아서 스태프들과 생활해야 했는데, 호텔도 모텔도 없이 민박에서 스태프들과 같은 방을 썼다. 배우와 스태프로 일한다는 느낌이 없었다. 정말 소중하고 못 잊을 것 같은 작업이었다”라고 촬영 당시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섬마을 로케이션 촬영이 가져온 의도치 않은 고립이 오히려 배우, 스태프간의 어색함과 긴장감을 자연스럽게 허물어 준 것이다.
또한, 배두나는 “연기자로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로케이션 환경 덕분에 본의 아니게 ‘영남’이 되어버린 느낌이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찍게 된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라며 배우로서 느낀 로케이션 촬영의 소감을 털어놨다.
단편 '영향 아래 있는 남자'로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11',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본다' 등 다수의 단편 영화를 통해 기대를 받아온 신예 정주리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폭력에 홀로 노출된 소녀의,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한 위험한 선택을 둘러싼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도희야'는 오는 5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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