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인왕 경쟁이 흥미롭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NC 2루수 박민우(21)가 날카로운 타격과 빠른 발로 존재감을 높이는 가운데 넥센 우완 조상우(20)가 강속구를 앞세워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 마무리로 뜨고 있는 최영환(22)과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LG 임지섭(19) 넥센 하영민(19) 등 순수 신인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07년 두산 투수 임태훈을 끝으로 최근 6년 연속 중고 신인왕이 나왔는데 올해도 중고 신인들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NC 박민우는 2012년 입단한 3년차이고, 조상우는 2년차 중고 신인이다. 박민우는 지난해 1군에서 47타석만 나오고, 조상우는 8이닝만 던져 신인왕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박민우는 NC 돌풍의 중심에 있다. 시즌 14경기에서 44타수 15안타 타율 3할4푼1리 6타점 8득점 10도루로 맹활약이다. 볼넷 6개를 더해 출루율도 4할2푼이다. 3루타를 3개나 터뜨리며 도루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빠른 발을 극대화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며 주전 2루수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조상우도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로 넥센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승맨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9경기에서 1승3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 중이다. 12이닝 동안 12개의 탈삼진에서 나타나듯 구위가 뛰어나다. 넥센이 시즌 초반부터 1위를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에는 조상우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순수 신인 중에서는 대졸 투수 최영환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영환은 지난 19~20일 대전 LG전에서 이틀 동안 프로 데뷔 첫 승리와 세이브를 신고했다. 시즌 9경기에서 1승2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한화 불펜에서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박민우-조상우 양강 체제를 위협할 전망이다.
이외 고졸 신인으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임지섭과 하영민의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 임지섭은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1실점 역투로 데뷔전을 선발승으로 장식했으나 11일 잠실 NC전에는 구원으로 나와 1⅔이닝 3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흔들렸다. 하영민은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뒤 다음 등판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삼성 2년차 포수 이흥련과 한화 신인 포수 김민수도 꾸준하게 출장 기회를 얻으며 성장 과정에 있다.
한편 투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KIA 투수 한승혁과 한화 내야수 김회성은 신인왕 자격 요건이 되지 않는다. 1승 평균자책점 2.86 탈삼진 26개로 위력을 떨치고 있는 한승혁은 지난해까지 1군에서 32⅓이닝을 던졌고, 4홈런 8타점으로 거포 본색 발휘하고 있는 김회성도 이미 1군에서 110타석에 나왔다. 프로야구 신인왕 자격은 당해연도를 제외한 5년 이내의 선수로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 이내로 인정하고 있다.
waw@osen.co.kr
박민우-조상우-최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