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찬헌 엔트리 제외하지 않는 이유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4.22 06: 14

LG가 5경기 출장정지된 정찬헌을 엔트리서 제외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전날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서 8회말 한화 정근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퇴장 당한 LG 정찬헌에게 대회요강 벌칙내규 제4항에 의거. 제재금 200만원과 출장정지 5경기의 제재를 부과했다. 이로써 정찬헌이 다시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선, 1군에서 5경기 동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경기에 뛰지 않아야 한다.
LG는 정찬헌이 가장 빨리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정찬헌을 2군에 내릴 경우, 1군 엔트리서 제외되기 때문에 10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찬헌을 그대로 1군에 둔다면, 오는 27일 잠실 KIA전부터 정찬헌의 등판이 가능하다.

여러모로 당연한 선택이다. 정찬헌은 현재 LG 불펜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다. 세밀함이 부족할 때도 있었지만 LG 불펜의 기둥 중 하나다. 그만큼 LG는 빨리 정찬헌의 출장정지 징계를 풀고, 정찬헌을 가동해야 한다. 지난해 두산 윤명준의 경우와 같다. 2013년 5월 22일 윤명준은 몸에 맞는 볼로 8경기 출장정지를 처분이 내려졌는데, 두산은 윤명준의 출장정지가 풀릴 때까지 윤명준을 1군 엔트리에 넣어뒀다.  
자숙의 의미도 있다. 엔트리에 포함된 정찬헌이 1군과 동행할지는 확실치 않으나, 어쨌든 정찬헌은 5일 동안 1군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팀 동료들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마냥 바라만 봐야 한다. 야구선수에게 가장 힘든 일은 그라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외부의 시선이 적은 2군이 아닌, 1군에서 모습만 비추고 뛰지 못한다면, 정찬헌에게 더 큰 시련일 수 있다.
LG는 21일 김선규와 문선재를 1군 엔트리서 제외했고, 22일 유원상과 이병규(7번)를 합류시킨다. 26일까지 상대팀보다 1명 적은 인원으로 경기를 치러야하는 만큼, 그라운드에 오르는 선수들이 더 분발해야한다.
개막 당시 유원상은 정찬헌과 함께 필승조에 속해있었다. 그러나 지난 11일 2군에 내려갔고 이후 퓨처스리그 4경기서 6이닝 무실점 2세이브로 페이스를 올렸다. 이상열 이동현 봉중근 외에 믿을 만한 불펜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유원상이 승리공식이 될 필요가 있다. 지난 2년 동안 홀드 29개를 올린 모습을 재현해야 LG 불펜이 제자리를 찾게 된다. 
이병규 또한 퓨처스리그 9경기 타율 3할8푼7리로 활약했다. 시즌 전 손주인과 함께 2번 타자 후보로 꼽혔던 이병규는 2012시즌 출루율 4할3푼5리, 2013시즌 출루율 3할9푼3리를 찍었다. 커리어하이는 2010시즌으로, 당시에는 타율 3할 12홈런 53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외야와 1루 수비가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기용폭도 넓다. 우투수 상대 2번 타자, 혹은 경기 후반 대타로 LG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아직 110경기가 넘게 남아있으나 이대로 추락이 계속되면 힘들어진다. 늦어도 5월에는 승률 5할을 바라봐야 시즌 중반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벤치클리어링으로 팀이 더 단단하게 뭉쳤는지는 삼성과 대구 3연전을 통해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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