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타디움=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투수 류현진(27)과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의 바블헤드 인형이 2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 잠시 선보였다. 류현진의 바블헤드 인형이 팬서비스로 제공되는 것은 5월 28일로 예정되어 있지만 이날 구단관계자들이 잠시 덕아웃에서 인형을 선보였다. (이 통에 평소 류현진과 장난이라면 열 일을 마다않는 내야수 후안 유리베와 푸이그가 주도한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다저스는 올 시즌 현역 선수 중에는 이 들 둘 외에 투수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등 2명의 바블헤드인형만을 팬에게 나눠줄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프로모션 계획은 이미 작년 시즌 종료 후 발표된 것이다. 그만큼 류현진과 푸이그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것이고 올 시즌에 대한 기대 또한 컸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시즌 개막 5주차로 접어든 현재 둘의 모습을 대조적이다.

류현진은 구단의 기대대로 아니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까지 잭 그레인키, 댄 해런 등과 함께 3승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평균자책점(1.93)과 피안타율(.186)에서 팀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등판 경기수(5경기, 리그 공동 1위), 투구이닝(28이닝)에서도 팀 선발 투수 중 따를 사람이 없다.
특히 팀의 다른 선발 투수들이 이런 저런 부상과 부진으로 돈 매팅리 감독의 속을 썩일 때도 류현진은 제자리를 지켰다. 특히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상황이어서 호주 개막전부터 홀로 꾸준한 류현진이 현재 다저스 로테이션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프링캠프 초기 잠시 나왔던 2년차 징크스니 뭐니 하는 말들은 사라진지 오래다.

반면 푸이그의 2년차는 처음부터 만만치 않았다. 호주 개막전 시리즈 때 매팅리 감독으로부터 “삼진을 당할 때 마다 다른 부위를 만진다. 어제는 배, 오늘은 어깨 나도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지난 5일 홈 개막전에는 지각으로 경기 내내 벤치에 있어야 했다. 겨우 다음 날 경기에 나오긴 했지만 왼손 손가락을 다쳤다. 뼈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보호대를 해야했고 경기 출장도 미뤄졌다.
여기까지만 해도(특히 홈개막전 지각사건으로) 현지 미디어로부터 좋지 못한 이야기들을 들어야 했다. 그러다 지난 15일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다. 현지 월간잡지에 이어 ESPN에서까지 푸이그의 쿠바탈출과 관련한 비화가 폭로됐다. 되도록 정치적이고 민감한 문제에 언급을 꺼리던 매팅리 감독을 향한 공격도 시작됐다. 감독이 선수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하고 특히 푸이그는 현재 특별 경호가 필요한 상황인지도 모르는데 손 놓고 있다는 식의 논리였다.
그 사이 푸이그의 성적도 내려갔다. 20일 애리조나전에서 11경기 만에 쐐기 3점 홈런을 날렸지만 현재 54타수 13안타(.241), 8타점, 8득점 2홈런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올라왔을 때 보였던 그 폭풍 같은 공격력을 느끼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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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위)과 푸이그(아래)의 바블헤드 인행/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