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 스타들이 기부를 통해 실종자 가족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일부 연예인들의 기부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지만, 실은 알려지지 않은 선행도 상당수다. 언론 취재로 기부가 밝혀져도 이를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을 하는 경우도 다수 확인됐다.
그리고 송승헌 주상욱 등 이미 기부 내역이 알려진 스타들도 보도 전후에 이를 감추려고 애쓴 흔적들이 역력하다.
실의에 빠진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 기부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스타들은 본인의 기부사실이 알려지는 걸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미 기부를 한 연예인들도 사실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진심으로 마음을 담은 만큼 의도치 않은 입방아에 오르내리거나 자칫 홍보성이나 이미지 재고의 수단으로 오해 받을까 하는 우려다.

22일 3000만원 기부 사실이 알려진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 제작사인 골든썸픽쳐스 관계자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회사 내부에서 조용히 참여한 것"이라며 "물론 좋은 일이지만, 모두가 동참하는 분위기인데 이렇게 알려지게 돼 쑥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21일 종방연을 조촐하게 하는 대신 십시일반으로 모은 구조금 400만원을 기부했다. '앙큼한 돌싱녀'의 한 관계자는 "조용히 기부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지난 19일 배우 송승헌이 1억 원을 기부한 데 이어 하지원도 전라남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통해 1억을 내놨다. 이어 정일우와 주상욱은 3000만 원을 기부했으며, 박재민, 온주완도 각각 1000만 원을 내놨다. 송혜교, 강동원, 유아인 등 UAA 소속 배우들도 진도 현장에 구호 물품을 보내며 피해자 가족들에게 힘을 보탰다.
연예가 한 관계자는 "지금 알려진 연예인들 외에도 많은 스타들이 기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본인들이 기부한 사실을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에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끼고 있는 연예인들은 남모르게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 기부를 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따뜻한 기부행렬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세월호 참사는 사고 발생 7일째에 접어들면서 전 국민이 슬픔과 함께 사고 전후 부실한 위기관리체계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는 상황. 한반도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인 가운데 스타들의 기부 행렬이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inthels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