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엄정화 vs 섹시 가수 엄정화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4.22 13: 53

'마녀'라는 수식어가 이처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당당한 커리어 우먼으로 분한 엄정화의 서슬 퍼런 눈빛에 기가 눌리면서도 사실은 그가 매우 깜찍하고도 여린 내면을 가졌다는 반전이 시선을 끌고 있다.
엄정화는 현재 tvN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에서 39세 골드미스인 기자 반지연 역으로 활약 중이다. 엄정화는 짙은 풀메이크업에 화려한 의상을 전투복처럼 차려입고 위풍당당한 포스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커리어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취재를 위해 교복까지 입는 용기를 가진 엄정화는 동료의 시샘을 불러모으지만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특종 전문 기자로서 성격이 고약하고 사나운 여자에게 부여되는 수식어 '마녀'를 완벽하게 표현 중이다. 
특히 여성에게 붙는 '마녀'라는 수식어는 섹시하다는 단어와도 묘하게 맞닿아 있는데, 이는 자연스레 팜므파탈로 이어지며 그의 연애 스타일에 궁금증을 갖게 한다. 후줄근한 트레이닝복을 입고도 감춰지지 않는 볼륨감을 마음껏 뽐내며 외로움을 떨쳐내기 위한 끈적거리는 춤사위로 시선을 끄는 그는 그의 외로움을 채워줄 무려 14살이나 어린 연하남, 25세의 박서준을 만나면서 인생이 뒤바뀔 전망이다.

 
사실 엄정화는 가만히 있어도 섹시한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마녀 반지연'이라는 극의 캐릭터를 위해 특별히 새롭게 보여준 것은 없다. 다만, 엄정화는 반지연에 깜찍 발랄함을 얹고, 골드미스지만 '결혼'이라는 굴레에서 마냥 자유로울수만 없는 노처녀의 굵은 눈물을 흘리며 '반지연'의 내면을 설명한다. 이는 앞서 엄정화가 지난 90년대 후반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눈동자', '배반의 장미', '포이즌', '몰라', '페스티발', '초대', '디스코' 등 현재 아이돌 가수들에게도 끊임없이 리메이크되는 주옥같은 히트곡을 쏟아내면서 만들어낸 섹시한 이미지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엄정화는 가요계 데뷔 당시 아이돌 가수 일색이던 가요판에서 '왕언니'로 불리는 굴욕 가운데서도, 그만의 농염한 퍼포먼스로 줄곧 1위를 차지하며 '엄정화표' 댄스 음악을 만들어냈다. 스토리와 연륜이 있는, 게다가 파격적인 엄정화의 무대는 아이돌 가수들이 감히 따라할 수 없는 포스를 발산했는데, 짙은 무대 의상과 메이크업에도 묻히지 않는 엄정화의 강렬한 눈빛은 그의 섹시한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섹시한 부채춤부터 만화 캐릭터를 연상케 하는 외계인 복장도 육감적으로 소화하는 파격 또 파격적인 엄정화의 강렬한 음악과 무대는 '엄정화는 섹시하다'는 공식을 대중의 머릿속에 입력시켰고, 때문에 그는 지금도 대한민국 대표 섹스심벌로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jykwon@osen.co.kr
오른쪽-'마녀의 연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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