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세월호 연상케 할까봐.."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휴업 상태에 돌입한 가요계가 오는 5월 정상화 이후 내놓을 신곡 콘텐츠에 대해 꼼꼼한 재점검에 들어갔다.
이미 찍어놓은 재킷 사진, 티저 이미지, 뮤직비디오 등을 꼼꼼히 분석하고 행여 이번 사고를 연상케 할만한 요인이 있는지 이중, 삼중 체크를 하고 나섰다.

가요 콘텐츠가 자극, 비극적인 요소를 다수 포함해 비장미를 높이게 마련인데, 이같은 사진, 영상물들이 행여 5월에도 아직 아물지 않았을 상처를 건드릴까봐 조심하는 분위기다.
5월초 컴백하려던 모 가수는 컴백 일정을 바꾸며 재킷 등에 대한 재검토에도 들어갔다. 사고 이전에 만든 것인만큼 그대로 발표해도 큰 문제는 없겠지만, 몇몇 컷은 교체하는 게 낫겠다는 데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른 가수들도 찍어둔 화보, 티저 이미지, 영상을 일부분 폐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바다, 물 등의 요소는 물론이고 슬픈 분위기도 조심스러운 상황. 차라리 밝은 노래면 컴백 시기를 늦추면 그만이지만, 슬픈 노래의 경우에는 오히려 더 발표가 주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컴백 예정이었던 한 가수는 발표 예정이었던 곡이 너무 슬픈 분위기라 오히려 고민 중이다.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가 형성된 지금과 잘 어울리긴 하지만, 오히려 슬픈 감정을 더 자극하는 것도 피하고 싶기 때문. 대부분의 슬픈 가요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노래하고 있어, 이같은 고민은 많은 가수들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
컴백을 앞둔 한 가요관계자는 "밝은 노래가 아니어서 1~2주 후면 신곡 발표가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현재 국민 정서가 워낙 비통하다보니 오히려 슬픈 곡이 더 발표하기 미안하다. 가사도 전혀 그런 의미가 아닌데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 않겠나"라면서 "컴백 일정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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