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예능국이 멈춰버렸다. 기약을 알 수 없는 결방에 이어 2주째 녹화까지 중단됐다.
지난 16일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지상파 예능은 무기한 결방에 들어갔다. 이 뿐 아니라 지난주부터 예정된 녹화들이 속속 취소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전국민 애도 분위기에 웃고 떠들 수 없다는 게 제작진과 출연진의 생각이다.
지금까지 녹화가 취소됐거나 취소될 예정인 예능프로그램은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개그콘서트',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MBC '무한도전',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 '자기야-백년손님', '오 마이 베이비' 등이다. 이처럼 많은 예능프로그램들이 애도에 동참하며 녹화를 중단했다.

특히 리얼 예능의 경우 대부분의 녹화가 중단됐고, 일부 스튜디오 예능은 일부 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대본에 의존하기 보다 출연자의 즉흥적인 상황을 담아내는 리얼 예능의 특성상 불가피한 상황.
일단 이번 주 녹화까지는 불가능하다는 게 제작진의 생각이다. SBS 예능국 관계자는 "제작진도 출연진도 마음이 좋지 않아 녹화를 하며 웃고 떠들 수가 없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녹화분이 비축돼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이번주가 지나서는 녹화를 강행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 또한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결방이 기약 없이 이어지며 녹화 재개 시기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 MBC 관계자는 "편성국이 계속 회의를 하고 있고 수시로 편성이 바뀌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예능은 계속 결방될 것 같다"고 말하며 녹화 중단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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