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종영까지 단 3회만 남은 가운데, 원나라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르는 기황후의 고난이 도무지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기황후’는 고려 여인으로서 원나라를 지배하는 황태후가 되는 기승냥의 사랑과 권력 투쟁기를 그린 드라마. 초반 승냥은 원나라 대승상 연철(전국환 분) 일가로 인해 부모를 모두 떠나보냈으며, 사랑하는 남자 왕유(주진모 분)와 사이에서 낳은 아들도 잃어버리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승냥이 연철 일가를 몰락시키겠다고 마음을 먹고 원나라 황후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과정에서 겪은 고통과 대립의 시간들은 끝도 없었다. 승냥과 대적하는 원나라와 친원파 고려 세력들이 숱하게 죽어나갔다. 그 사이 승냥은 그 어떤 궁중암투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무적의 힘을 갖게 됐다.

물론 여전히 승냥은 황후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51회로 종영 예정인 이 드라마는 현재까지 48회가 방송됐고 21일 49회가 전파를 탈 예정. 이 가운데 48회는 승냥이 대승상 백안(김영호 분)을 죽음에 이르게 되면서 권력을 쟁취하는 듯 보였지만 돌변한 황제 타환(지창욱 분)의 표정으로 미뤄 짐작했을 때 승냥의 행복은 아직까지 머나먼 이야기다.
일단 49회는 타환이 승냥에 대한 배신감에 감업사로 내쫓으려는 이야기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승냥을 견제했던 내시 골타(조재윤 분)의 섬뜩한 계략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골타는 원나라 상권을 움켜쥐고 있는 매박 상단의 수령이라는 정체를 숨긴 채 타환과 승냥의 거리를 멀게 하는 등 권력을 조종하고 있는 상태. 골타의 정체가 밝혀지고 골타로 인해 위기에 빠진 원나라를 구해야 승냥이 최고의 권력을 움켜쥐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려 50회가 넘는 이 드라마가 승냥의 투쟁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승냥의 고난기가 안방극장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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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