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부업' 정도로 인식되던 OST가 가수들에게 엄연한 '컴백'만큼 중요한 작업이 되고 있다.
SBS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이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큰 히트를 치는 작품이 종종 등장하고, 드라마에 삽입된 곡이 크게 사랑을 받자 OST를 대하는 가수들의 자세가 바뀌고 있는 것.
한류 초기 신승훈이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OST '아이 빌리브'로 일본과 중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고 드라마 '겨울연가' OST를 부른 류가 일본에서 한류 가수로 자리매김하는 등 효과는 이미 검증된 바있지만 OST가 매력적인 작업이 된 것은 비교적 최근.

한동안은 OST 가창료가 턱없이 적거나, 수익 정산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인기 가수들은 꺼리는 작업으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에는 히트 예감 드라마엔 인기 가수들이 먼저 줄을 설 정도로 분위기가 많이 바뀐 상황이다. 실제로 '별에서 온 그대'는 초반에 발표된 린의 '마이 데스티니'가 음원차트를 휩쓸자 가수들이 더 합류, 당초 예정된 OST보다 훨씬 더 많은 곡들이 발표되기도 했다.
성과도 대단했다. 린, 성시경 등 이 드라마 OST에 참여한 가수들은 중국으로부터 굵직한 행사 섭외가 매우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연일 컴백 전쟁이 치열해 잠시만 쉬어도 금세 잊혀지는 것으로 풀이되는 가요계에서, OST가 긴 공백을 방지할만한 비교적 '간편한' 일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운이 좋으면 음원차트는 물론이고 해외 시장에서도 파워를 발휘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한 인기발라드 가수 관계자는 "OST 러브콜은 최대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청률이 좋은 드라마에 들어가기 위해서, 이제 가요관계자들도 시놉시스 등을 통해 드라마 흥행 가능성을 예측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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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중국 최대 음악시상식 'QQ뮤직어워드'에 한국을 대표하는 특별 아티스트로 참석한 린. 뮤직앤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