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예스 경질, 결국 넘지 못한 퍼거슨의 그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22 17: 22

데이빗 모예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큰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한 채 경질의 비운을 맛봐야 했다.
22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공식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모예스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전 현역 은퇴를 선언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의 선장이 된 모예스 감독이었지만 성적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을 받은 가운데 물러나야 했다.
에버턴을 이끌며 빼어난 지도력을 선보인 모예스 감독이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의 지휘봉을 잡으며 자신의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계속된 부진으로 비판에 시달려왔다. 예전보다 전력이 약해진 맨유지만 이해할 수 없는 전술적 행보, 그리고 팀의 능력을 모두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경질설까지 제기됐다. 결국 21일 열린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완패한 뒤 경질 수순을 밟았다.

영국 언론은 모예스 감독의 경질 상황에 대해 로빈 반 페르시와의 불화도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했다. 올해 초 반 페르시가 부상을 당하며 경기에 나서지 못하겠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하는 등 감독과 불화설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결국 강력한 팀 장악력을 과시하며 선수들의 기량 이상의 능력을 응집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던 퍼거슨 감독의 그늘을 넘지 못한 셈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7승 6무 11패 승점 57점으로 7위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이미 물건너 갔고 유로파리그 진출도 힘겨워 보이는 상황이다. 이런 저조한 성적은 모예스 감독의 앞으로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시즌 종료까지 지휘봉을 잡는 것으로 알려진 긱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웨일즈 출신인 긱스는 1999년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일조했으며 전성기 당시에는 엄청난 스피드와 날카로운 킥으로 왼쪽 측면의 지배자로 불렸다. 데이빗 베컴, 게리 네빌, 폴 스콜스 등과 함께 맨유의 황금 세대를 가운데서 이끈 핵심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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