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ACL 16강서 포항과 격돌...멜버른과 0-0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22 21: 54

전북 현대가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6차전 멜버른과 홈경기서 0-0으로 비겼다. 2승 2무 2패(승점 8)를 기록한 전북은 G조 2위로 16강에 진출, 16강에서 E조 1위 포항과 격돌하게 됐다. 멜버른은 2승 2무 2패(승점 8)로 전북과 같은 승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3위에 머무르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승리로 16강행을 일구겠다고 선언한 전북은 주축 선수 대부분을 선발로 투입하며 총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주축 선수들을 기용한 만큼 거센 공격을 펼치며 멜버른을 당황하게 했다. 또한 수비 밸런스에도 신경을 써서 멜버른이 이렇다 할 공격을 시도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전북이 단순히 공격 기회가 많은 것은 아니었다. 효과적인 공격을 펼쳐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12분에는 레오나르도의 프리킥이 수비에 맞고 흐른 것을 이승기가 잡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침투해 슈팅을 시도했고, 전반 18분에는 이승기가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던 전북은 전반 17분 예상치 못한 부상자가 발생해 선수 교체를 해야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남일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 것. 이에 전북은 한교원을 투입해 레오나르도와 좌우 측면에서 뛰게 하고, 왼쪽 측면에 있던 이재성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렸다.
전북은 선수 교체로 흔들릴 법도 했지만, 재빨리 추스르면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전반 19분에는 한교원의 크로스를 받은 레오나르도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였고, 전반 20분에는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레오나르도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멜버른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전북의 강공은 계속됐다. 좀처럼 멜버른의 골문이 열리지 않자 중거리 슈팅으로 해법을 찾아보기도 했다. 전반 26분에는 레오나르도와 이동국의 연계 플레이 이후 정혁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전반 38분에는 코너킥을 아크 정면에서 받은 정혁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네이선 코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멜버른도 전반전이 채 끝나기 전에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반 37분에는 제세 마카루나스가 다쳐 코스타 바바루세스가 들어갔고, 전반 40분에는 스캇 갤로웨이의 부상으로 제이슨 제리아가 투입됐다.
후반전 들어서도 경기의 흐름은 전반전과 큰 차이가 업었다. 전북이 경기의 주도권을 쥔 가운데 멜버른이 반격을 시도하는 모습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레오나르도가 왼쪽 측면을 휘저은 뒤 수 차례 문전 돌파에 성공하며 멜버른 수비진을 흔들었다. 하지만 멜버른도 전반전보다는 공격이 날카로워진 모습을 보이며 전북을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의 흐름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전북이었다. 전북은 후반 33분 이동국이 골키퍼가 골대를 비운 것을 확인하고 중원에서 슈팅을 시도해 골을 노리기도 했다. 이동국의 슈팅은 골대를 약간 벗어났지만, 전북의 주도권을 명확히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전북은 끝날 때까지 강공을 펼치며 멜버른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전북은 멜버른보다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 22일 전적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0 (0-0 0-0) 0 멜버른 빅토리
△ 득점 = X
sportsher@osen.co.kr
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