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우완 채병용(32)이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채병용은 탈삼진쇼를 펼치며 7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다만 불펜이 7회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하며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승운이 없을 뿐 호투는 빛을 잃지 않았다.
채병용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수는 101개. 140km 초반에 불과한 직구였지만 타자 무릎 밑을 파고들었다. 채병용은 5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삼진을 뽑아냈다.
이날 채병용에게는 1회만 위기였다. 1회 2사후 나성범에게 우중간 안타, 이호준에게 우익수 앞 안타, 에릭 테임즈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채병용은 이종욱을 143km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요리했다. 이종욱은 공을 대지 못했다.

2회부터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2회부터 7회 2사후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무사사구 호투를 펼쳤다. 140km 초반에 형성된 직구에 NC 타자들의 방망이가 자주 허공을 갈랐다. 또 장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집중타도 내주지 않았다.
채병용은 특히 2회와 3회는 삼진 2개씩 뽑아냈다. 3회 모창민을 141km 직구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태군을 143km 직구를 던져 삼진 요리했다. 3회도 박민우와 나성범을 상대로 잇따라 결정구 직구를 앞세워 삼진 처리했다. NC 타자들은 좀처럼 채병용을 공략하지 못했다.
채병용은 7회 2사까지 역투했지만 불펜이 채병용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7회 2사후 임경완과 진해수가 부진했다. 특히 진해수는 나성범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시즌 최고 호투를 펼친 채병용의 승리는 7회 사라졌다.
팀은 역전패 위기에 놓였지만 최정이 9회 극적인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팀이 재역전승을 거두며 채병용의 호투를 살렸다. 어느 때보다 빛났던 채병용의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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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