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5월 학수고대하는 까닭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4.23 10: 40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5월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릭 밴덴헐크(투수), 이지영(포수), 김태완(내야수) 등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주력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외국인 원투 펀치 가동. 류중일 감독은 사상 첫 통합 3연패 달성이라는 쾌거를 일궈냈지만 외국인 선수의 부진 속에 골머리를 앓았다. 2011년 라이언 가코와 2013년 에스마일린 카리대가 대표적인 '먹튀' 사례다. 오죽 하면 "올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덕분에 우승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겠는가.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릭 밴덴헐크와 J.D. 마틴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이들이 25승을 합작하면 고마울 따름"이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하지만 밴덴헐크와 마틴의 행보는 엇갈렸다. 트리플A 다승 1위 출신 마틴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마틴의 1군 복귀가 임박할 무렵 밴덴헐크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마틴은 국내 무대 데뷔전인 20일 창원 NC전서 7이닝 1실점 쾌투를 뽐내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직구 최고 141km에 불과했으나 안정된 컨트롤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NC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류중일 감독은 "마틴이 첫 등판 이후 계속 잘 던졌으면 좋겠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맞춰 잡는 스타일"이라며 "출발은 늦었지만 중심을 잡아주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어깨 치료와 재활 훈련을 병행 중인 밴덴헐크의 복귀 일정은 정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류중일 감독은 5일 휴식(4월 28일~5월 2일) 이후 합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힘과 기교의 조화를 이룬 외국인 원투 펀치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삼성 선발진은 더욱 막강해진다.
포수 이지영과 내야수 김태완 또한 마찬가지. 진갑용과 함께 삼성 안방을 지켰던 이지영 또한 부상으로 빠졌다. 상태가 호전돼 조만간 2군 경기에 출장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김태완은 2군 무대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며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삼성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100% 전력을 가동한 적이 없다. 삼성은 22일 현재 7위에 머물러 있지만 주축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는 5월부터 본격적인 시동을 걸 태세다. '슬로 스타터' 삼성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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