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심장’ 모세의 기적, 병든 대한민국을 치유하는 첫걸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4.23 08: 59

‘심장이 뛴다’가 진행하는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가 병든 대한민국을 치유하기 시작했다. 구급차와 소방차를 보고도 무시하던 시민들의 이기심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 괄목할 만한 시민의식의 성장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에서는 모세의 기적 특집이 전파를 탔다. 앞서 모세의 기적을 다룬 방송을 모아 재편집하고 한 달여의 시간을 들여 만든 모세의 기적 공익CF도 첫 공개됐다.
이날 방송 대부분은 방송됐던 내용이었지만 다시 한 번 모세의 기적을 상기시켜줬다. 도로 위에서 변화하기 전 시민들의 모습은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건에서 어린 학생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선장과 승무원들의 이기적인 행동, 세모그룹의 무관심을 생각나게 하면서 시청자들의 눈물과 분노를 자아냈다.

일부 시민들이 구급차에게 길을 양보하지 않고 결국 한쪽 다리를 잃은 하지절단 환자의 이야기부터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골든타임이라고 하는 5분 내 현장 도착을 하지 못하는 내용이 공개됐다.
하지절단 환자는 시민들이 길을 비켜주지 않아 제시간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해 다리 한쪽을 잃었고 주택가의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정작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접근하지 못해 화재진압에 늦어 피해규모가 늘어났다.
골든타임 도착율은 미국과 한국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미국 뉴욕은 100%, 한국은 58.5% 밖에 되지 않았다. 뉴욕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데는 시민들의 이기심이 크게 작용했다. 내 가족이라면 꽉 막힌 도로를 보고 울분을 터뜨렸겠지만 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먼저 가겠다는 생각은 구급차, 소방차 출동을 지연시켰다.
병들어 버린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을 바로잡기 위해 진행한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는 분명 운전자들을 변화시켰다. 시민들은 구급차와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에 자동으로 차를 비켜줬고 덕분에 출산일을 많이 남겨두고 있지만 양수가 터진 임산부가 무사히 수술해 아이를 낳았고 산에서 추락해 발목이 골절된 환자는 빠른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방송 말미 시민들이 모세의 기적 스티커를 직접 차에 붙이는가 하면 시민들의 이기심 때문에 아이를 잃은 아픔이 있는 시청자들이 방송에 출연해 적극적으로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 참여를 권장하는 모습은 희망을 줬다.
과거 정지선을 지키는 시민을 찾아 양심을 냉장고를 선물했던 ‘이경규가 간다’가 방송됐던 당시, 정지선 지키기가 화제가 됐지만 요즘은 좀처럼 정지선을 지키는 운전자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 또한 정지선 지키기 방송처럼 될까 우려가 있지만 반복해서 모세의 기적을 시청자들에게 상기시켜줘 앞으로 더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
kangsj@osen.co.kr
SBS ‘심장이 뛴다’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