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시름에 빠졌다. 두 선수 모두 슬로 스타터라고 하지만, 언제까지 믿고 기다려야 할지 애매하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 대나 이브랜드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두 투수 모두 기복이 있다는 게 약점이었다. 결국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로 앤드류 앨버스(29)와 케일럽 클레이(26)를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두 투수 모두 공은 빠르지 않아도 안정된 제구가 강점으로 기대모았다.
그러나 클레이와 앨버스는 시즌 초반이지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클레이는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65, 앨버스는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48에 머물러있다. 규정이닝 채운 5점대 이상 평균자책점 외국인 투수는 클레이와 앨버스 둘 뿐이다.

특히 클레이의 부진이 심각하게 느껴진다. 클레이는 지난달30일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돼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사상 첫 개막전 선발승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이후 4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7.79에 그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는 4이닝도 못 채웠다.
클레이는 안정된 제구가 강점으로 평가받았지만 아직 한국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한 듯 볼넷이 많다. 올해 23이닝 동안 14볼넷으로 9이닝당 볼넷이 5.48개에 달한다. 피안타율도 3할대(.326)로 높다. 구위가 안 좋은데 제구마저 흔들리니 실투가 증가한다. 이렇다 할 반등세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큰 기대를 모은 좌완 앨버스도 출발이 좋지 않다. 2승을 올렸지만 퀄리티 스타트는 1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익히 알려진 대로 앨버스의 제구는 매우 안정적이다. 21⅓이닝 동안 볼넷이 1개 뿐이다. 그러나 피홈런 3개 포함 피안타율이 무려 3할7푼9리로 집중타를 맞고 있다.
아직 직구 구속이 140km에 못 미친다. 기본적으로 구속이 느린 데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타자들의 눈에 익고 있다. 피안타율을 보면 5회(.563)~6회(.500) 모두 5할대. 한화 코칭스태프에서도 앨버스를 일찍 내리는 것도 구위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 투수 모두 투구수 100개와 6이닝을 채우기가 어려워 김응룡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김 감독은 "타순이 세 바퀴를 돌면 맞아나가니…"라고 한숨을 쉬며 "둘 다 슬로스타터라고 하는데 언제 살아날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과연 두 선수는 언제쯤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한화의 성적이 달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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