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사냥' 장원삼, 짝수해 상승세 본격 시동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4.23 13: 02

삼성 라이온즈 투수 장원삼(31)은 짝수해만 되면 펄펄 날았다. 2006년 데뷔 후 짝수해 통산 성적은 54승 29패. 홀수해(34승 36패) 성적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런 만큼 올 시즌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장원삼은 22일 대구 LG전서 시즌 2승 사냥에 성공하며 짝수해 전력 질주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날 삼성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은 5⅔이닝 7피안타 1볼넷 1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1회 1사 2,3루서 조쉬 벨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준 게 전부.
 

장원삼의 2승 달성을 위한 동료들의 화력 지원도 돋보였다. 1-1로 맞선 4회 1사 만루서 이흥련의 싹쓸이 3루타와 김상수의 우전 안타로 단숨에 5-1로 전세를 뒤집었다. 장원삼은 5-1로 앞선 6회 2사 1,3루서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안지만은 윤요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장원삼은 이날 경기 전까지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1일 대전 한화전서 5⅓이닝 5실점으로 주춤했으나 6일 울산 롯데전서 6이닝 무실점 쾌투를 뽐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16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는 기대 이하였다. 6회까지 홈런 2개를 허용하는 등 5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시즌 첫 패.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투구 밸런스와 컨트롤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장원삼은 경기 후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다. 1회 위기를 잘 넘기고 선두 타자와의 승부를 잘 해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고 2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장원삼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8km. 날씨가 풀리면 구속도 오를 전망. 직구 스피드가 142~143km 정도 나온다면 위력은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원삼은 평소보다 훈련량을 늘리고 비디오 분석을 통해 구속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곧 끌어 올리겠다"는 그의 한 마디에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류중일 감독 또한 같은 생각이다. "장원삼은 우리 팀의 좌완 에이스다. 구속이 조금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짝수해만 믿고 있다"고 넉살좋게 말했던 장원삼은 시즌 2승 달성을 계기로 짝수해 맹활약을 다시 한 번 입증할 태세다. 직구 스피드만 향상된다면 올 시즌 천하무적 모드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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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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