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정웅인, 죽지않는 긴 생명력 '독종 끝판왕'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4.23 09: 52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수많은 악역들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50회가 다 되도록 죽지 않고 살아남은 이가 있다. 바로 정웅인이 연기하는 염병수다.
정웅인은 이 드라마에서 고려 출신으로 성공을 위해 원나라 권력에 복종하고, 심지어 고려인들은 탄압하는 염병수를 연기하고 있다. 고려가 미약해서 자신의 가족들이 죽었다고 생각해 성공에 대한 욕망이 더욱 큰 인물이다.
현재 49회가 전파를 탄 ‘기황후’는 51회로 마무리될 예정. 길고 긴 대장정을 걸어온 이 드라마는 고려 여인으로서 원나라 황후가 되는 기승냥(하지원 분)의 사랑과 권력 쟁탈기를 담는 과정에서 숱한 ‘못된 놈’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졌다.

승냥을 괴롭히거나 승냥과 적대 관계를 형성하는 이들은 무시무시한 악행을 펼치다가 승냥의 성장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걸었다. 황후 타나실리(백진희 분)를 비롯해서 대승상 연철(전국환 분), 백안(김영호 분), 바얀(임주은 분)이 피를 토하며 세상을 떠났다. 또한 승냥과 지독한 악연이었던 연철의 아들 당기세(김정현 분) 역시 지난 22일 방송된 49회에서 승냥의 화살을 맞고 죽음에 이르렀다.
이 드라마는 승냥이 황후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담는 사극. 때문에 승냥과 대립을 하는 인물은 악역으로 그려지는데, 보통 이들은 승냥과의 암투에서 패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이가 있으니 바로 염병수다. 승냥이 공녀로 끌려올 때도 악행을 떨쳤고, 승냥과 그의 아들이 생이별할 때도 가장 큰 역할을 했으며, 승냥의 성공기에 발목 잡는 일을 거듭하고 있지만 염병수는 그때마다 살아남고 있다.
보통 이 드라마가 ‘악역의 바톤 터치’라고 불릴만큼 악역의 교체가 잦는데, 염병수는 50회 가까이 살아남으며 승냥의 신경을 건드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중이다. 간계한 인물인 염병수는 처세에 능해 잘못을 저지르고도 악착 같이 살아남고 있다. 이 같이 염병수의 길고 긴 생명력은 ‘악역의 끝판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못된 염병수를 생동감 넘치게 연기하는 정웅인의 몫도 크다.
정웅인은 지난 해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연쇄 살인마를 연기하며 안방극장을 소름돋게 하는 악역 배우로 거듭났다. 이후 그는 ‘기황후’에서도 높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개성파 배우로 자리잡고 있다. 정말 밉지만, 어쩐지 정이 가는 ‘염병수’ 정웅인이 ‘기황후’ 인기의 숨은 공로자로 인정받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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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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