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꼬리표는 득일까 실일까.
가수 윤종신 사단의 에디킴부터 JYP의 박지민, 그리고 에릭남과 박시환, 이천원까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신예들이 잇따라 출격했다. 정식 데뷔하기 전 이미 방송을 통해 얼굴과 이름을 알린 만큼 신인이지만 낯설지는 않다.
한때 방송가에는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MBC '위대한 탄생', 엠넷 '보이스 코리아',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처럼 번졌다. '슈퍼스타K'가 케이블채널임에도 불구하고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하자 각 방송사에서 시즌별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편성한 것. '위대한 탄생'을 제외하고는 매년 진행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디션 출신' 가수들도 넘쳐났다. 순위권에 든 참가자들은 물론, 방송 당시 화제가 되면 탈락 후 곧 음원이 출시되는 경우도 많았다. 프로그램의 인기와 화제성을 이용해 성공한 가수들도 있지만, 화제가 떨어진 후 조용히 자취를 감춘 이들도 꽤 있다.
서인국은 1세대 오디션 출신 스타다. '슈퍼스타K' 시즌1에서 우승하며 가수로 데뷔했고, 이후 연기에 재능을 보이며 가수뿐 아니라 연기자로도 활약 중이다. '슈퍼스타K3'에 참가했던 밴드 버스커버스커도 홈런을 친 사례. 버스커버스커의 데뷔곡 '벚꽃엔딩'은 매년 봄 온라인 음악사이트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내릴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인국과 버스커버스커는 '슈퍼스타K'를 통해 쌓은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데뷔 후까지 잘 이용한 대표적인 예다.
때문에 당장 이름부터 알려야 하는 신인가수에게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은 기회일 수 있다. 이미 인지도가 있는 상황에서, 또 방송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후 데뷔하기 때문에 다른 신인 가수들보다 한 발 앞선 느낌이다. 오디션으로 이미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반면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당시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간혹 몇몇은 프로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이름을 알리는 데는 중요한 작용을 하지만 '오디션 출신 누구누구'라는 꼬리표가 족쇄처럼 따라다닌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당시의 모습이 너무 강해 그들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굳어져버리는 것. 또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해도 빛을 받는 멤버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방송의 인기로 화제를 모은 경우에는 '한철 장사'라는 반응도 있다.
또 타방송 진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도 문제다. 워낙 많은 수의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타방송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을 음악방송에 출연시키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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