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은 매력적이다. 그는 JTBC 월화드라마 ‘밀회’에서 순수한 연하남 연기를 하다가도 때로는 박력 있는 모습으로 김희애에게 구애를 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밀회’는 오혜원(김희애 분)과 이선재(유아인 분)의 애절한 불륜을 그리는 드라마. 이 속에서 선재의 캐릭터는 선생님을 사랑하는 학생이면서도 단지 어리고 순수하다고 치부할 수는 없는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19살 연상인 혜원에게 선재는 사실 어린 아이. 재고 따지는 것 없이 순수하게 사랑하는 그의 모습이 불륜도 아름답게 만들었다. 젊고 혈기 왕성한 선재는 자신의 마음을 전혀 숨기지 못하고 혜원에게 애정을 쏟아낸다. 때로는 3인칭 문자로 혜원의 마음을 떠 보는 선재의 애정 과시 방법은 귀엽기까지 할 정도. 이런 사랑을 처음 받아본 혜원으로서는 선재의 마음이 그저 고마울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선재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간혹 깜짝 놀랄 만큼 남자답다. 지난 6회 방송에서 혜원에게 기습 키스를 당한 선재는 짧은 순간 어쩔 줄을 몰라 했지만, 곧 뒤돌아선 혜원에게 ‘백 허그’를 해주며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9회에서는 혜원과 둘 만의 시간을 위해 건물 경비원에게 연습실의 보안 카메라를 꺼달라며 당돌하게 부탁했다. 이어진 10회에서는 혜원을 무대 뒤 은밀한 장소로 끌고 가 과감한 스킨십을 유도하기도 했다.
유아인은 금지된 사랑을 하는 선재 역을 소화하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선생님 앞에서 쭈뼛거리는 학생 이다가도 그녀 앞에서는 사랑을 하는 남자, 이뤄질 수 없는 만남에 괴로워하는 사람. 매번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유아인의 모습이 불륜에 대한 안 좋은 시선 보다는 동정과 애틋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혜원은 자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들의 불륜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선재 역시 불안감을 느끼지만 그에게는 이 상황에 대처할 방법이 전혀 없다. 두 사람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어지는 가운데 선재가 어떤 성장, 또는 변화를 선보일 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
지난 21일 공개된 ‘밀회’ 11회 예고편에서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불륜의 압박을 받는 혜원, 선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와중에도 선재는 혜원을 끌어안으며 “정신 못 차리도록 사랑하는데”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선재의 사랑은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전개 속에서 더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밀회’는 진도 여객선 참사로 인해 지난 21, 22일 결방됐다. 오는 28일 11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sara326@osen.co.kr
‘밀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