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유아인 대역 송영민 “이선재처럼 치려고 많이 노력”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4.23 14: 47

‘밀회’에서 유아인 피아노 대역을 맡고 있는 송영민 피아니스트가 “이선재처럼 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에서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 분)의 천재적인 피아노 연기 뒤에는 남모르게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송영민 피아니스트의 노력이 있었다.
송영민은 자신과 선재의 피아노 연주 스타일에 대해 “원래 송영민이라는 피아니스트의 스타일을 완전히 내려놓고 이선재라는 캐릭터에 맞췄다. 선재가 되어, 선재의 감정으로, 선재의 스타일로 연주를 하게 되니까 온전히 연기를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나의 원래 스타일은 손의 모양을 곡선을 그리는 모션을 하거나 모든 소리를 둥글게둥글게 하는 걸 좋아하는데 선재는 나와 다르게 강한 스타일여서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대역 피아니스트로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이전까지 이렇게 많은 곡을 짧은 시간(2~3일)안에 완벽히 완성해서 현장에서 라이브로 연주해본 경험이 없다. 사람들 많은 데서 NG없이 해내야 하고 이 연주가 그대로 동시 녹음돼서 TV에 나간다고 생각하면 너무 떨린다. 그리고 공연장처럼 모든 것이 갖춰지지 않은 공간에서 좋은 소리를 내야 하는 점도 힘들다”고 밝혔다.
송영민은 “준비를 할 때도, 김소형 피아니스트가 혹시 모를 대안 곡까지 해서 몇 곡을 선정해 오면 연습을 통해 선재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배우들이 더 촬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리얼리티를 위해서, 선재네 집은 피아노가 낡았기 때문에 소리도 그렇게 좋은 소리가 나지는 않을 것이다까지 다 고려한다”며 “일부러 실수를 내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허접 트릴’(트릴은 악보에 쓰여진 음과 그 2도 위의 음의 빠른 연속적인 반복을 일컫는 것으로 ‘밀회’ 5부에서 선재의 오른손 트릴이 고르지 못한 걸 혜원(김희애 분)이 ‘허접 트릴’이라고 장난스럽게 지적한 적이 있다)도 자연스럽게 틀리기 위해 엄청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실제 연주자로서 천재적 능력을 지닌 피아니스트 이선재를 표현하는 것에 대한 고충에 대해 “실제 내 스타일은 선재 같은 천재와는 완전 반대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타고난 천재보다는 성실한 노력파에 가깝다. 하루에 평균 8~9시간 이상 매일매일 연습해서 한 곡을 무대에 올리는 스타일이다. 이러한 꾸준한 성실성을 가진 것도 또 다른 면에서는 천재라고도 볼 수 있지만 이선재처럼 번뜩이는 테크닉을 가진 천재성과는 상반된다고 할 수 있다”며 “그래서 이선재처럼 치기 위해 무척 많은 노력을 했다. 한편으로는, 선재는 힘든 환경에서 피아노를 쳐왔기 때문에 기본적인 감수성에 슬픔이 깔려있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아주 힘들게 피아노를 쳐왔기 때문에 그러한 감수성은 비슷할 수 있다고도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밀회’는 오는 28일 정상 방송될 예정이다.
kangsj@osen.co.kr
JT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