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조재윤VS진이한, 2인자 전쟁 남았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4.23 15: 40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는 버릴 캐릭터가 하나도 없는 작품이다. 주인공 하지원과 주진모, 지창욱은 물론이고 그들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이나 악역들도 한 명 한 명의 캐릭터들이 생동감 있게 살아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그리고 종영까지 2회가 남은 지금, 그간에도 기막힌 캐릭터 활용을 보여줬던 ‘기황후’의 작가들은 다시 한 번 복병이었던 두 캐릭터를 사건의 중심에 올려놓을 채비를 마쳤다. 황제 타환의 시종 내시백 골타(조재윤 분)와 삼촌인 백안 장군(김영호 분)를 죽이고 대승상의 자리에 오른 탈탈(진이한 분)이 그 주인공.
지난 22일 방송된 ‘기황후’에서는 황제 타환(지창욱 분)의 주변에서 조금씩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골타와 대승상의 자리에 올라 본격적으로 기승냥(하지원 분)의 힘이 돼주기 시작한 탈탈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안 장군이 죽고, 그로 인해 갈등에 빠졌던 타환과 기승냥은 극적인 화해를 이뤘다. 타환이 탈탈의 충고로 자신에게 다른 마음이 없이 오직 충성을 다하는 사람이 기승냥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 말미 다시 한 번 갈등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타환과 기승냥을 공격했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 당기세(김정현 분)가 죽기 직전 타환에게 그의 죽은 아들 마하의 출생 비밀을 알렸기 때문.

마하는 기승냥과 그의 옛 연인이었던 왕유(주진모 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그러나 기승냥은 궁녀 시절 황궁에서 쫓겨나던 중 아들을 잃어버렸고, 이후 황후 타나실리(백진희 분)가 그를 주워 키웠었다. 이 같은 폭로는 가라앉았던 불길에 다시 기름을 붓는 일이었다. 피해의식이 강한 타환은 오랜 시간 자신을 향한 기승냥의 마음을 의심했고, 자신과 기승냥의 사이에 왕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기황후’ 마지막을 이끌어 가는 큰 줄기는 마하 출생의 비밀과 그로 인해 사이가 벌어지는 기승냥, 타환, 왕유의 불안한 관계다. 결국에는 황후의 자리에 오를 기승냥의 운명이 설득력있게 그려질 수 있을지가 관건.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변수를 쥔 인물들은 골타와 진이한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확실한 기승냥의 편인 진이한은 분명 기승냥을 돕기 위해 자신의 지혜를 더해줄 것이고, 호시탐탐 기승냥의 목숨을 노리고 이득을 취하려는 골타는 이를 좋은 기회로 삼아 다시 한 번 기승냥에게 공격을 가할 것이기 때문.
그간 두 사람은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백안 장군의 책사로 기승냥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왔던 탈탈은 제갈공명 못지 않은 지혜로 드라마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특히 지난 21일 방송에서 그는 백안을 죽이며 기승냥의 황후 책봉 의지에 큰 보탬이 됐다. 타환과 알콩달콩한 '브로맨스'를 보여왔던 골타는 그간 정체를 알 수 없었던 매박의 수령임이 알려지며 반전의 주인공으로 섰다.
각각 백안과 황제의 뒤에 가려있던 2인자들은 '기황후' 마지막 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2인자들의 활약은 '기황후'의 몰입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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