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우여곡절 하차까지..'무도' 살이 5년史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4.23 16: 13

리쌍 길(37, 길성준)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고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자진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이제 막 길이 ‘무한도전’ 고정 팬들로부터 인상 깊은 멤버로 인정을 받기 시작한 시기인데다 마침 오늘(23일)이 방송 9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원성을 동시에 자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MBC에 따르면 길은 제작진에게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의 뜻과 자진 하차 의사를 표명했다. 제작진은 길의 의사를 존중해 프로그램 하차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길은 지난 2009년 5월 '무한도전'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기존 멤버들에 비해 비교적 늦은 합류였기에 '무한도전'의 고정 팬들 사이에서는 그를 멤버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의견들이 종종 올라왔었고 스스로도 그런 사실을 인식한 듯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간 길은 두 번의 하차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지난 2012년 직접 기획한 '슈퍼콘서트'에 멤버들이 출연하기로 한 사안에 대해 비판이 일자 스스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제작진과 출연진의 만류 끝에 번복한 바 있다.이어 지난해에는 리쌍 개리와 공동 소유한 건물의 세입자와 임대차 분쟁이 일어 한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고, 이는 무사히 해결 됐지만 한동안 네티즌의 도마 위에 올라 마음 고생을 했다.
그럼에도 길은 '무한도전'의 멤버로 적지 않은 활약을 펼쳐왔다. 비록 뒤늦게 합류해 한동안 눈칫밥을 먹었지만, 멤버들과의 친밀함과 나날히 발전하는 예능감, 가요제 때 선보인 프로듀서로서의 반전 매력 등으로 빼놓을 수 없는 한 축을 담당했고 멤버들 역시 그런 길을 격려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왔다.
때문에 이처럼 어려운 시기 갑작스럽게 터진 음주 운전 물의는 길 본인 뿐 아니라 '무한도전' 멤버들과 시청자들에게 큰 아쉬움을 주는 게 사실이다.  
앞서 길은 이날 오전 0시 30분께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인근에서 500m 가량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마포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OSEN에 “특별히 사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당시 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09%였다"고 말했다.
길은 소속사를 통해 "현재 음주 운전을 한 사실에 대해 변명의 여지없이 깊이 반성 중"이라면서 "적절하지 않은 행동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 팬들과 그간 사랑해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신하겠습니다"면서 "다시 한번 고개숙여 진심으로 거듭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무한도전' 제작진 역시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모두가 슬픔과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힘든 시기에 좋지 않은 뉴스를 전해드린 점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무한도전' 제작진은 사실 확인 중이며 이후 후속 대책 또한 신속히 논의,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또한 제작진은 "다시 한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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