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영표’로 불리는 촉망받는 국가대표 왼쪽풀백 김진수(22, 알비렉스 니가타)의 유럽진출이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 등 다수의 유럽클럽들이 김진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진수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FS코퍼레이션 김성호 실장은 23일 OSEN과 통화에서 “호펜하임에서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 제안이 온 것은 아니다. 아직 큰 상황이 아닌데 갑자기 기사가 나와 당황스럽다”고 했다.
김진수에게 관심을 보인 팀은 호펜하임 뿐만이 아니었다. 김 실장은 “호펜하임이 한국대표팀 미국전지훈련을 따라가서 김진수를 지켜봤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분데스리가 팀들이 한국선수들에게 관심이 크다.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1~2부 리그 팀에서 두루 관심을 보였다. 왼쪽이 필요한 팀들이 많더라”고 전했다.

근래 김진수의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유럽에서도 왼발을 잘 쓰는 측면수비수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진수가 국가대표팀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뛴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최근 박주호(27, 마인츠), 홍정호(25, 아우크스부르크) 등 한국대표팀 출신 수비수들이 독일무대서 자리를 잘 잡은 것도 김진수의 이적에 유리한 환경이다.
김 실장은 “아무래도 왼발잡이 선수가 뛰는 왼쪽 풀백자리가 인기가 있다 아시아 선수들이 성공할 수 있는 포지션이다. 아시아 선수들이 실패를 많이 하면 적응하기 쉽지 않을 텐데 (박주호 등이) 잘하고 있으니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느 리그에 가느냐보다 본인이 얼마나 가서 잘할 수 있는 팀인가가 중요하다. 동료들과 조화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측은 당장 이적을 서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단 J리그 일정을 잘 치르고 브라질 월드컵에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드컵에서 김진수가 주전으로 뛰면서 안정적 모습을 보인다면 더 좋은 조건으로 얼마든지 유럽에 갈 수 있기 때문.
김성호 실장은 “일본 팀에서 원하는 이적 조건이 있다. 그 조건을 충족시키는 팀 중에서 골라야 한다. 경기를 뛸 수 있는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일단 월드컵을 잘 치러야 (유럽진출이) 술술 풀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진수가 롤모델인 이영표처럼 유럽무대에서 활약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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