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의 자진사퇴가 발표된 가운데, 앞으로 조계현 수석코치가 LG 감독대행을 맡는다.
LG 구단은 23일 대구 삼성전이 끝난후 김기태 감독의 자진사퇴를 발표, 조계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LG 지휘봉을 잡는다고 전했다.
조계현 코치는 2011년 10월 김 감독이 LG 감독에 선임되면서 LG 유니폼을 입고 김 감독을 보좌했다. 조 코치가 김 감독보다 5년 선배지만, 둘은 항상 함께 이동하고 식사할 정도로 끈끈하게 뭉쳤다.

현역시절 리그 최고 좌타자와 에이스 투수의 만남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조 코치는 김 감독의 방향을 빠르게 캐치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전달했고, 분위기 메이커역할까지 했다. 그러면서 LG는 서서히 모래알에서 단단한 바위가 됐다.
선수 중 그 누구도 패했을 때 동료 탓을 하지 않았고, 팀 분위기를 흔드는 행동도 일어나지 않았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모습 그대로 우직하게 전진했다. 그리고 LG는 지난해 11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 패배주의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LG는 올 시즌 초반부터 고전했고 조 코치가 김 감독의 지휘봉을 이어 받게 됐다. 조 코치의 첫 번째 임무는 선수들의 패배주의가 다시 싹트지 않도록 차단하는 일이 될 것이다.
한편 조 코치는 1989년 해태에 입단, 두 차례 이적한 후 2001시즌까지 활약하다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듬해인 2002년부터 2003년까지 KIA 타이거즈의 투수코치를 맡았고,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삼성,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서 투수들을 지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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