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좌절' 베이징 감독, "나는 물론 팬들에게도 슬픈 결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4.23 21: 53

"나는 물론 팬들에게도 슬픈 결과."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F조 최종 6차전 베이징과 경기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전적 3승 2무 1패(승점 11)를 기록,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베이징은 승점 획득에 실패, 이날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와 경기서 1-0 승리를 거두고 조 2위로 올라선 히로시마 산프레체(일본)에 밀려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그레고리오 만사노 베이징 감독은 "FC서울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 선제골을 넣는 팀이 승리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반칙으로 인해 서울에 유리한 기회를 줬고 그로 인해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추가골이 들어간 후에는 반격할 시간이 많지 않았고, 그래서 마지막까지 모험을 해봤지만 결국 서울에 승리를 넘겨주고 말았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베이징의 이날 경기 공격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중국 기자의 질문을 받은 만사노 감독은 "가장 공격적으로 선수들을 배치했다. 외국인 공격수 두 명을 전방에 배치하는 등, 지난 경기와 비슷했다고 본다. 하지만 서울이 파이브백을 세우는 등 수비에 집중했기에 우리가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고 본다"고 서울의 견고한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CL을 처음 경험해보는 만사노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ACL이 매우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장거리 원정을 꼽은 만사노 감독은 "특히 센트럴코스트(호주) 장거리 원정으로 인해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변명하지는 않겠다"며 "선수들은 매우 잘해줬다. 지난 번 서울과 경기서는 심판의 판정으로 인해 골을 넣지 못했고 센트럴코스트와 경기서는 결정적으로 골을 넣었어야 할 때 넣지 못했는데 이런 부분들을 통해 우리가 어떤 부분을 고쳐야하는지 알게 됐다"고 답했다.
만사노 감독은 "그동안 베이징의 경기는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산둥 루넝과도 그랬고, ACL에서도 굉장히 큰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오늘 결과는 나뿐만 아니라 베이징 축구팬들에게도 슬픈 결과였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실수를 고쳐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주전 선수 둘이 나오지 못하는 과정에서 우리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 앞으로 남은 경기를 잘 대비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한 후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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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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