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감독 대행의 포스트시즌 진출 사례는?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4.23 22: 13

김기태 감독이 유니폼을 벗은 LG 트윈스가 분위기 반전시키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까? 역사를 살펴보면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기태 감독은 23일 전격 사퇴했다. 아직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실상 경질이 아닌 김 감독 본인의 뜻에 의한 자진사퇴라는 것은 확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분간 조계현 수석코치가 김 감독의 뒤를 이어 LG를 이끌게 됐다.
지금까지 프로야구사에는 수많은 감독대행들이 있었으나,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사례는 단 3번에 불과했다. 대부분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아 8~9월경에 감독이 물러나며 감독대행이라는 자리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벌어져 있는 승차를 메우고 가을잔치에 참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프로야구 역사에서 처음으로 팀을 4위 안에 올린 감독대행은 조창수 대행이었다. 백인천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1997 시즌을 시작한 조 대행은 백 감독이 건강 문제로 물러난 뒤 삼성을 22승 2무 17패(승률 .564)로 이끌며 페넌트레이스를 4위로 마쳤다. 조 대행이 이끈 삼성은 LG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2승 3패로 패해 탈락했다.
유남호 감독대행은 팀을 5위 밖에서 4위로 끌어올렸다. 2004년 41승 4무 43패로 승률 .488을 기록했던 김성한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물러나고, 유 대행은 KIA 사령탑에 앉았다. 남은 45경기를 26승 1무 18패(승률 .591)로 팀 분위기를 바꾼 유 대행의 KIA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연패를 당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마지막은 SK 이만수 감독이다. 이 감독은 2011 시즌 김성근 감독의 경질로 감독대행이 됐고, 52승 41패(승률 .559)로 3위였던 SK의 순위를 그대로 유지시켰다. 이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부터 KIA, 롯데를 차례로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팀을 진출시켰고, 현재까지 SK를 지휘하고 있다.
현재 4승 1무 13패로 9위에 처져 있는 LG는 김기태 감독을 대신할 감독대행으로 조계현 수석코치를 긴급히 선임했다. 아직까지 최하위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업적을 만들어낸 감독대행은 없었다. 조 대행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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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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