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전만큼은 나도 지고 싶지 않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F조 최종 6차전 베이징과 경기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전적 3승 2무 1패(승점 11)를 기록,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감독은 "상대는 좋은 공격수들을 보유한 팀이었고 실제로 공격적으로 나와 쉽지 않은 경기였다"며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게 돼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우리 힘으로 홈에서 1위 통과하게 된 것이 리그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수비수들은 공격수가 득점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공격수들은 수비수를 믿는 계기가 되는 2골이다. 긍정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승리에서 승점 3점 외에 얻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최 감독은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긍정적인 부분 몇 가지가 있다. 항상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는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했는데 선제골을 넣어 자신감을 얻었다. 또 세트피스에서 골 넣은 것이 올 시즌 두 번째인데, 선수들이 훈련을 통한 집중력 보여줬다. 그리고 골대를 맞히지 않았다"고 소득을 꼽았다.
"반전을 위한 좋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선수들이 득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윤주태가 득점뿐만 아니라 본인 역할에 대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을 이은 최 감독은 "선수들이 매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준비 많이하고 들어가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힘든 시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ACL에서 거둔 승리지만 승점 3점의 좋은 분위기를 리그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기쁨을 전했다.
이날 데뷔골을 넣은 윤주태의 활약에 대해서는 "골 결정력 문제로 이 방법 저 방법을 다 써봤다. 윤주태는 몇 차례 교체로 출전했는데, 분데스리가 경험을 눈여겨 봤다. 출장 수에 비해 득점은 적지만 박스 안에서 슈팅 본능이 강하고 골 결정력 순도가 높은 선수다"라고 설명하며 "(경기 전 윤주태에게)'네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라. 편하게 경기하라'고 주문했다. 독일에서 경험이 오늘같은 경기를 끌어내지 않았나 싶다"고 칭찬했다.
"이 경기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속골을 넣을 것인지, 아니면 또 몇 경기 지지부진한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가 중요하다. 전방 스트라이커에 대한 경쟁은 항상 계속되고 있다. 누구를 선택하느냐의 경쟁인데 일단 (윤주태에게)유리한 고지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인 최 감독은 "우리가 지난 해보다 역습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오늘같은 경우 슈퍼매치를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했는데, 두 번째 골을 만든 역습장면은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보였다.
한편 27일 만나게 될 '라이벌' 수원과의 '슈퍼매치'에 대해서는 "체력적으로 상대보다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초반에 비해 상대도 경기력이 많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도 오늘 경기를 통해 상당히 좋아졌기에 기대가 되는 경기다. 체력 소비, 피로, 이런 것은 선수들이 잊어야한다"며 "상대는 수원이고, K리그 흥행을 위해서도 골이 많이 나오는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줘야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반드시 이기고 싶은 팀이다. 우리가 현재 11위인데, 이 순위에 있어서 안된다. 우리를 괴롭혔던 수원을 만나서 밀도높은 집중력으로 선수들이 투지, 이기고자 하는 강한 열망으로 경기할 생각이다. 그 경기만큼은 나도 지고 싶지 않다"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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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