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블레이즈의 계절...CJ 블레이즈, KT A 꺾고 3시즌 만에 롤챔스 4강행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4.23 22: 55

전문가들의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에 불과했다. 지난 2012년 스프링 시즌 우승, 2013년 스프링 시즌 준우승의 결과가 말해주듯이 역시 봄은 블레이즈의 계절이었다. CJ 블레이즈가 장기인 운영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이번 시즌 최대의 다크호스 KT 애로우즈를 울리고 3시즌 만에 '롤챔스' 4강 무대에 복귀했다.
CJ 블레이즈는 23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핫식스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 KT 애로우즈와 8강전서 니달리의 달인 '앰비션' 강찬용과 '플레임' 이호종을 포함해 전 선수가 촘촘한 조직력을 발휘하면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CJ 블레이즈는 지난 롤챔스 스프링 2013시즌 이후 3시즌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SK텔레콤 K 격파 등 이번 시즌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던 KT 애로우즈는 거침없는 패기를 과시하면서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아쉽게 창단 첫 '롤챔스' 4강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전통의 명가 CJ 블레이즈와 신흥 강호 KT 애로우즈의 대결은 경기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기세가 떨어졌다는 CJ 블레이즈가 형제팀 프로스트 처럼 롤챔스 8강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고, SK텔레콤 형제팀을 제치고 A조 1위로 8강에 오른 KT 애로우즈는 상승세 무드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다. 기대를 모았던 만큼 경기내용도 흥미롭게 흘러갔다.
 
기선 제압은 CJ 블레이즈가 해냈다. 블레이즈는 1세트부터 팀의 트레이드 마크인 운영능력의 진수를 보여줬다. '잭스'를 잡은 '플레임' 이호종은 순간이동 주문을 활용해 KT 애로우즈의 예봉을 흔들었고, '엠퍼러' 김진현은 이번 시즌 두번째 펜타킬로 호응하면서 선취점을 따냈다.
하지만 KT 애로우즈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1세트를 블레이즈 운영에 말렸던 애로우즈는 같은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으면서 블레이즈를 완벽하게 요리했다. 애로우즈는 20분이 안된 시점에 글로벌골드, 챔피언 킬수 모두를 압도하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CJ 블레이즈 역시 실력이 있었다. 3세트서 '앰비션' 강찬용에 힘을 집중시키는 선택금지 전략을 내세운 블레이즈는 강찬용의 니달리를 중심으로 승리의 기회를 엿봤다. 중반까지 킬수, 글로벌 골드에서 뒤쳐졌지만 니달리가 코어 아이템을 갖추면서 블레이즈의 반격이 시작됐다.
블레이즈는 잘 성장한 강찬용이 킬 수를 올리면서 서서히 격차를 줄이기 시작했고, 쫓기는 애로우즈는 실수를 연발하면서 결국 자신의 진영까지 밀리고 말았다. 점점 전장을 지배하던 블레이즈는 48분경 내셔남작 사냥에 성공한 여세를 그대로 몰아 애로우즈의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한 CJ 블레이즈는 블라인드 세트가 기다리고 있는 5세트까지 애로우즈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여세를 몰아 4세트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4세트 초반 퍼스트블러드를 포함해 2-0으로 순조롭게 출발한 블레이즈는 미세한 우위를 후반까지 이어나갔다.
결정적인 순간은 팽팽한 대치가 계속됐던 39분 9-11 상황. 내셔 남작 사냥으로 바론 버프를 취하면서 블레이즈는 12-11로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블레이즈는 그대로 애로우즈의 본진을 붕괴시키면서 짜릿한 승리를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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