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세이브’ 원종현, 쫄깃했던 151km 직구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4.24 08: 13

NC 다이노스 광속구 투수 원종현(27)이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몸에 맞는 공 2개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끝내 팀 승리를 지켜냈다.
원종현은 23일 문학 SK전에서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프로데뷔 9년 만에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결국 자신의 주무기인 광속구를 꽂아 넣었다. 팀의 시즌 첫 연패를 끊어내는 값진 세이브였다.
원종현은 팀이 5-3으로 앞선 9회 2사 1루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아내면 끝이었다. 하지만 첫 타자 정상호를 상대로 3B1S로 몰린 끝에 5구째 148km 직구로 정상호를 맞혔다. 2사 1,2루가 됐다. 원종현은 또 김성현을 초구 145km 직구를 던져 맞혔다. 두 타자 연속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다.

안타 하나만 맞으면 동점, 2루타 한 방이면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 타석에는 김강민이 들어섰다. 김경문 NC 감독은 포수 김태군을 불러 지시를 내린 후 한숨을 돌렸다. 원종현은 1구와 2구 연속 볼을 던져 2B에 몰렸다. 하지만 3구째 스트라이크, 4구째 파울을 얻어내 2B2S가 됐다. 다시 5구째 볼.
9회말 2사 만루 풀카운트로 바뀌었다. 원종현은 이내 혼신의 힘을 다해 6구째 151km 직구를 뿌렸다. 이날 자신의 최고 구속. 라이징 패스트볼처럼 솟아오르는 직구였다. 김강민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고 숨 막혔던 승부는 끝맺음했다. 원종현은 김강민을 삼진으로 솎아내고 9년 만에 첫 세이브를 수확할 수 있었다.
경기 후 포수 김태군은 “(김강민 타석 때) 감독님께서 부담 갖지 말라고 조언하셨다”며 “(원)종현이형 직구에 워낙 힘이 좋아서 직구를 결정구로 사인을 냈다”고 말했다. 원종현이 이날 던진 12개의 공은 모두 직구. 최저 구속 145km에서 최고 구속 151km에 이르는 직구를 잇따라 던졌다.
원종현은 23일 현재 10경기 등판해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NC 필승조로 마운드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종현이는 좋은 공을 갖고 있어도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못 뿌렸다”며 “하지만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커졌다. 자기도 던져보니까 타자들이 제대로 못 친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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