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까지는 던지고 싶다.”
이재학(NC, 24)은 에이스다. 한 경기 만에 부진을 털어냈고 팀의 연패도 끊어냈다.
이재학은 시즌 첫 연패에 빠져있던 팀을 구했다. 23일 문학 SK전에 등판해 8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한 점만 내줬다. 8회까지 109개의 공을 던졌고 5피안타 2탈삼진 4사사구를 기록했다. SK 타선은 이재학에게 힘을 쓰지 못했다. 상대 선발 김광현은 최고 150km 직구를 던졌지만 4이닝 2자책으로 이재학과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직전 등판 부진을 말끔히 지웠다. 이재학은 지난 18일 마산 삼성전에서 4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피홈런만 3방. 그것도 한 이닝에 모두 허용했다. 특히 나바로와,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을 때 던진 구종은 주무기 체인지업이었다. 나바로에게 던진 안쪽 체인지업은 비교적 높게 제구 됐지만 이승엽에게 던진 127km 체인지업은 낮았다.
23일 경기에서는 체인지업이 말을 들었다. 109개의 공 가운데 67개의 공이 체인지업이었다. 약 62%. 10개 던지면 6개가 체인지업. 직구는 33개가 던져 30%를 차지했다. 나머진 8%는 슬라이더(9개)였다. 사실상 체인지업만 노리면 됐지만 SK 타자들은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최저 120km에서 최고 130km에 이르는 체인지업에 SK 타선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직전 등판 부진을 말끔히 지웠던 투구 내용뿐만 아니라 팀의 연패를 끊어낸 에이스의 존재감도 있었다. NC가 시즌 첫 연패를 당한 가운데 이재학은 10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며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 1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는 “마운드에서 7이닝까지는 던지고 싶다. 책임감이 있다”고 말한 이재학이다.
올 시즌 이재학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팀 내 3선발 안에 드는 것. 하지만 이닝 소화 능력뿐만 아니라 모든 지표를 비교해 봐도 현재 팀 내 1선발은 이재학이다. 이재학은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와 피안타율에서 외국인 선수 3명보다 낮다. 풀타임 2년차. 이재학의 활약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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