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다. 불펜도 흔들리는데 선발마저 위태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화는 지난 22~23일 대전 두산전에서 연이틀 패했다. 2경기 모두 선발투수의 조기강판이 아쉬웠다. 22일에는 케일럽 클레이가 3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23일에는 송창현이 3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조기에 내려갔다.
연이틀 선발투수가 모두 3이닝 만에 강판되며 불펜진을 소모했고, 결과적으로 경기도 이기지 못하며 불펜만 힘을 뺐다. 두산과 3연전을 끝으로 4일간의 휴식기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2경기 연속 진 것은 뼈아프다. 문제는 선발진이 전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화는 불안한 불펜에 비해 선발진은 그런대로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믿었던 선발진마저 흔들리고 있어 김응룡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은 물론 토종 투수들까지 제 몫을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유일하게 7이닝 이상 던진 선발투수가 없는 팀이 한화다.
일단 외국인 투수 2명이 좀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클레이는 5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65에 그치고 있고, 앨버스도 4경기에서 2승1패를 올리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5.48로 기대이하. 외국인 투수 2명이 6이닝 이상 던진 게 1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김응룡 감독은 22일 두산전에 조기 교체한 클레이에 대해 "홈런볼만 주길래 일찍 뺄 수밖에 없었다. 커브를 더 많이 던지면 좋을텐데"라며 "선발로 쓰기 위해 데려온 선수인데 조금 더 믿고 기다려야 하지 않겠는가. 본인도 5월이 되면 힘이 난다고 하니까 다음을 기대해 보겠다"면서도 못 미더운 표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토종 투수들 중에 특급 에이스가 있는 것도 아니다. 풀타임 선발로 기대를 모은 송창현은 5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만 안으며 평균자책점 5.75를 기록 중이다. 23일 두산전에서도 최고 139km 직구로 구위와 제구에서 기대이하 모습을 보였다. 송창현은 올해 6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없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는 유창식이다. 유창식은 올해 4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만 안았지만 평균자책점은 2.78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창식 역시 22⅔이닝 동안 볼넷 20개로 제구의 불안을 완벽히 떨치지 못했다. 여기에 5선발마저 확실히 못박지 못한 상황이라 향후 선발 문제가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응룡 감독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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