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투쇼'가 쏘아 올린 음악의 힘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4.24 10: 15

라디오 청취율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두시탈출-컬투쇼'가 차분한 목소리로 세월호 침몰 참사 피해자를 애도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특히 스튜디오에 방청객을 초대해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오후 두 시의 나른함을 날려주던 '컬투쇼'는 잠시 자신의 색을 접어두고 힘이 되는 음악을 통해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대한민국을 응원한다.
사상 최악의 인재로 기록될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이후 '컬투쇼'는 '내 인생의 잊지 못할 한줄', '꽁트의 제왕', '사연 진품명품' 등의 요일 코너를 방송하지 않고 있다. 또 매일 코너인 '사연과 신청곡', '모시는 사연', '긴급사연 119' 등도 방송하지 않는다. 대신 1부부터 4부까지 20여 곡의 노래가 프로그램을 가득 채운다.
이는 퀴즈와 사연 등에 10곡 안팎의 노래가 채워지던 기존의 구성과는 완전히 달라진 지점이다. 또 밝은 노래와 최신곡으로 채워지던 선곡표도 세월호 참사 사고로 불안감과 우울증을 느끼는 청취자에 힘이 될만한 노래로 꾸려지며 위로를 전한다.

'컬투쇼'는 세월호 참사 사고의 심각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이후인 지난 17일부터 이승환 '세가지 소원', 인순이 '거위의 꿈', 김건모 '가족', 저니(Journey) '오픈 암스(Open arms)', 조시 그로반(Josh Groban) '더 프레어(The Prayer)', 김동률 '리플레이(Replay)',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티어스 인 헤븐(Tears In Heaven)' 등의 선곡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컬투쇼' 제작진과 청취자의 마음을 대변한 곡으로, 컬투는 "기적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는 말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또한 컬투는 사고 이후 전주 공연인 2014 컬투쇼 '퐈이야'를 잠정 연기하면서, "온국민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즐겁게 공연을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발생 9일째인 현재, 지상파 방송국 3사는 예능프로그램은 결방, 드라마는 정상 편성 방침을 이어가며 보도 상황에 따라서 편성표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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