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 이순재의 활약이 대단하다. 드라마, 시트콤부터 예능까지 케이블채널 tvN에서만 무려 세 작품, 일주일에 5일 동안 만날 수 있다.
이순재는 일일시트콤 '감자별 2013QR3'(이하 감자별)을 비롯해 매주 금요일 오후 방송되는 여행 버라이어티 '꽃보다 할배', 그리고 내달 방송 예정인 드라마 '꽃할배 수사대'에 출연한다. 여자를 좋아하는 노는 할배부터 지적인 모습의 '꽃할배', 그리고 엘리트 형사의 모습까지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중.
'꽃보다 할배'의 이순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인간적인 모습이 강조됐다. 리얼 버라이어티인 만큼 배우가 아닌 인간 이순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앞만 보고 전진하는 '직진 순재'부터 낯선 땅에서 70대 동생들을 이끌고 여행하는 자상한 '순대장', 그리고 누구보다 똑똑한 지식인의 모습까지 매력이 넘쳤다. 예능, 특히 리얼 버라이어티 출연은 거의 하지 않았던 터라 '꽃보다 할배'에서의 이순재는 시청자에게 더욱 신선한 재미를 줬다.

김병욱 감독과 다시 한 번 손을 잡은 '감자별'에서는 노는 할배 노송 역할로 열연 중이다. 젊었을 때부터 술, 여자를 좋아하고 잘 놀던 한량 스타일로, 며느리와 눈만 마주치면 싸우는 캐릭터.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코믹연기는 물론, 한층 업그레이드 된 개성 강한 캐릭터가 '꽃보다 할배'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특히 흰색 콧수염을 붙이고 며느리와 유치한 말싸움을 하는가 하면, 갑자기 찾아온 사랑에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는 모습 등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꽃할배 수사대'에서는 베테랑 형사 역할로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하루아침에 70대 노인으로 변한 젊은 형사들과 20대 엘리트 경찰이 원래의 몸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통 코믹 수사극으로, 기존의 드라마 포맷에 예능적인 요소가 결합된 새로운 제작 방식의 예능형 드라마로 개성 강한 캐릭터가 큰 웃음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극중 이순재는 뛰어난 기억력과 사건해결능력을 갖춘 엘리트 형사 이준혁 역을 맡았다. '꽃보다 할배'를 통해 대표적인 꽃노년 배우로 떠오른 만큼 예능에서의 이미지도 어느 정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에서 트렌치코트를 걸치고 분위기를 잡으면서도 코믹한 표정으로 등장, 유쾌한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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