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제로' 임창용(38, 삼성)은 2가지 스타일의 투구폼을 갖고 있다. 하나는 원래 자신의 스타일인 사이드암 피칭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스리쿼터형 투구폼이다. 팔높이를 보면 오버핸드에 가깝다.
7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임창용의 변칙 투구는 한 단계 발전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7년 전에는 스리쿼터에서 직구만 던졌는데 지금은 직구와 변화구(슬라이더, 체인지업) 둘 다 던질 수 있기에 타자 입장에서 헷갈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변화구 구사 능력 뿐만 아니라 컨트롤도 일품. 상대 타자에게 더욱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밖에.

임창용은 변칙 투구에 대해 "하다 보니 이것저것 던지게 됐다. 한국에서는 (팔높이를) 올린지 얼마 안 돼 다른 변화구 컨트롤하는 게 엄청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직구만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 번째 팔꿈치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 이것저것 연습을 많이 하면서 컨트롤이 잡히고 여러 구종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리쿼터 투구폼으로 모든 변화구를 구사 가능하다"고 밝힌 임창용은 "선발 투수와 달리 짧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이기에 굳이 (변화구를) 다 쓸 이유가 없다. 정말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이상 2~3가지 구종으로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창용은 23일 대구 LG전서 올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7-3으로 앞선 9회초 1사 1,3루서 김희걸을 구원 등판해 이진영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일본과 미국 무대를 경험하며 더욱 더 위력적인 투수가 된 임창용. 그가 있기에 삼성의 뒷문은 철옹성 그 자체다. 그리고 임창용 가세 이후 삼성 계투진의 짜임새가 한층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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