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도 중요하지만 나는 수원 선수다. K리그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이 당연하다."
수원 삼성의 주전 수문장 정성룡(29)은 24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수원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0라운드 FC서울전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 슈퍼매치를 앞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두 팀은 오는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를 치른다.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로 통하는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는 평균 3만 명 이상의 관객들을 불러모으는 빅매치다. 올 시즌 처음 열리는 슈퍼매치에 임하는 서 감독의 각오는 굳건했다. 최근 슈퍼매치 전적에서 일방적으로 앞서오다가 지난 시즌 1승 1무 2패로 서울에 열세를 기록한 수원이 자존심을 만회해야할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정성룡은 "올해 첫 슈퍼매치다. 지난 4월 우리 팀이 전체적으로 좀 많이 잘 해줘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 그런 경기들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서울전을 앞두고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다"고 슈퍼매치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상대 서울의 올 시즌 리그 성적은 초라하다. 11위로 최하위 인천과는 겨우 승점 2점차다. 하지만 정성룡은 "서울이 리그에서는 순위표 밑에 있지만 작년 못지않게 팀 경기력이나 그런 공격적인 면은 좋다고 본다. 베이징전을 봤는데 플레이도 좋지만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한 발짝 더 뛰고자하는 모습들이 와닿았다"고 상대를 칭찬했다.
"작년에도 세트피스에서 실점한 경우가 있었는데 세트피스에 집중해야할 것 같다. 특정 선수를 경계하기보다 공격진, 특히 윤일록이나 에스쿠데로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또 김현성이 들어오면 타점이 높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세컨드볼 같은 부분을 준비 잘해야할 것 같다"고 경계대상을 꼽은 정성룡은 반대로 수원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모두 다 기대가 되지만 정대세 선수가 이런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염)기훈이형도 뭔가 보여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한 처음으로 슈퍼매치를 경험하는 센터백 듀오 조성진과 헤이네르에 대해서도 칭찬과 격려를 보냈다. "조성진은 J리그에서 뛰었던 경험이 키도 크지만 패싱 등에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헤이네르는 키가 크지는 않지만 뒷공간 커버해주고 하는 능력이 좋기 때문에 서로 커버해주면서 밸런스가 괜찮은 것 같다. 계속 뛰면서 호흡이 더 괜찮아지고 있다"고 칭찬한 정성룡은 "평소 운동할 때도 그 두 선수뿐 아니라 민상기 구자룡 등 어린 선수들이 깨어날 수 있도록 말로 많이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수원의 수문장이자 대표팀의 넘버 원 골키퍼이기도 한 정성룡은 리그뿐만 아니라 월드컵도 바라봐야한다. 하지만 정성룡은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지금 나는 수원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K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팀을 위한 플레이로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수원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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