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이도아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싶어요"[인터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4.24 17: 45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 불륜을 저지른다. 그것도 유부남이 선생님으로 있는 학교의 학생과. 소재만으로도 굉장히 자극적인 영화 '가시'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시작해 집착으로 변해가는 여학생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고 스크린 속에서 캐릭터에 완벽 몰입된 배우들의 열연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러 면에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시'는 그러나 그간 대중이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불륜' 소재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안기기도 했다. 아내가 있는 남자의 불륜, 그리고 그 불륜에서 빚어지는 파국은 이미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만나본 바 있는 이야기.
하지만 극 중 민주 역을 맡은 배우 이도아는 '가시'가 정형화된 불륜 스토리와 다른 점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하기 시작했다. 기존 불륜 영화, 드라마와 비슷하다는 말 한마디 던졌을 뿐이었는데 이도아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가시'만의 차별점을 설명했고 설득해나갔다. 듣다보니 고개가 저절로 끄덕일 정도로.

"우리 영화는 사랑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말은 불륜이지만 그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정말 사랑해서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고 소위 말하는 돌직구를 날린거죠(웃음). 나이가 들다보면 삶에 지쳐서 각박해지고 순수한 면도 사라지잖아요. 저는 '가시' 속 영은이라는 아이가 굉장히 순수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불륜이라기 보단 오히려 순수한 사랑이 아닐까도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보면서 '나는 저렇게 사랑했었나', '나는 저렇게 사랑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도아의 설명에 따르면 '가시'는 이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과연 사랑의 의미는 뭘까. 이도아에게 사랑이란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것이라 했다. 낭만적인 대답에 감탄을 금치 못하니 "그런데 남자친구가 없어서.."라며 씁쓸하게 말을 흐리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저에게 사랑이란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것이에요(웃음). 음, 사랑을 하는 방식이요? 사랑을 하면서 집착은 하지 않는 편이에요. 일단 집착을 하는 순간 불행이 시작되니까요(웃음).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상대방을 대하죠. 그 친구가 원하는 대로 하게 둬요. 바꾸려고도 하지 않고요. 그 친구가 하는 것을 보고 제가 받아들일 수 있으면 계속 가는 거고 맞지 않으면 헤어지는 거죠."
사랑에는 집착하진 않지만 일에서만큼은 무서울 정도로 집착한다는 그였다. 특히 그에게 있어 연기란 가장 큰 집착의 대상이었다. 하면 할 수록 어렵다는 연기를 하지만 이도아는 연기를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 때문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다고.
"일적인 부분에 있어선 집착을 좀 해요. 제가 계획했던 것들을 못하면 스트레스 받아요. 제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구는 편이죠. 음, 특히 요즘엔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돼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우기도 배웠고 연기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어요. 연기라는 건 점점 할 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생각하고, 뭐랄까. 조금 더 깊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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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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