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시리즈 스윕에는 실패했지만 의외의 소득을 얻었다. 5선발 홍상삼(24)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두산은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3-9 완패를 당했다. 지난 22~23일 한화전 2연승에 이어 주중 시리즈 싹쓸이 승리를 노렸으나 타선의 침묵 속에 불펜마저 무너져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선발' 홍상삼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소득도 분명한 경기였다. 지난 2011년 6월4일 잠실 삼성전을 끝으로 최근 2년간 구원투수 역할만 홍상삼은 이재우가 컨디션 난조로 엔트리에 빠진 사이 5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홍상삼은 5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와 1패1홀드 평균자책점 9.82에 그쳤다. 제구 난조와 함께 피홈런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자 두산 송일수 감독은 발상의 전환으로 홍상삼 선발 카드를 꺼냈다.
송일수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구원으로 올라오는 것보다 처음부터 스스로 시작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캠프 때부터 홍상삼을 선발로 써보는 것이 어떨까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왔다"며 "5이닝 3실점이면 합격이다. 다음에도 선발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감독의 기대대로 홍상삼은 최고 149km 직구(55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4개) 포크볼(8개) 커브(6개)를 섞어 던지며 기대이상으로 호투했다. 2회 송광민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의외의 안정감을 보였다. 제구가 간혹 흔들렸지만 구위가 워낙 좋아 한화 타자들이 고전했다. 패전투수가 됐지만 내용이 괜찮았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 크리스 볼스테드, 유희관, 노경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안정돼 있다. 여기에 홍상삼까지 이날처럼 꾸준하게 피칭할수 있다면 완벽한 5선발을 구축하게 된다. 아울러 구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홍상삼에게도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같은 팀 노경은도 지난 2012년 시즌 중 구원에서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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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