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34)가 유틸리티 맨으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로티노는 지난 24일 목동 롯데전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결승타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10-3 팀 승리를 견인했다. 로티노는 16일 LG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로티노의 활약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좌익수 수비를 보기도 하고 밴 헤켄이 선발 등판하는 날이면 전담 포수로 안방을 지킨다. 23일 롯데전에선 1루수로 등장했다.

넥센은 처음 로티노를 영입할 때 포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백업 포수가 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 구단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진 건 사실이었고 로티노의 활약에 대해선 의문이 가득했다. 그러나 19경기를 치른 시점, 로티노는 이런 의문을 말끔히 씻어냈다.
개막전부터 줄곧 좌익수로 출전하던 로티노는 10일 목동 KIA전에서 밴 헤켄과 첫 호흡을 맞췄고 16일 잠실 LG전에서도 포수로 출장했다. 이 외국인 배터리는 2경기 동안 13⅓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로티노의 안정적인 투수 리드를 칭찬하기도 했다.
로티노는 지난 23일 롯데전에선 8회초 1루수로 그라운드에 섰다. 오윤이 좌익수 대수비로 들어오면서 로티노가 1루로 이동했다. 국내 무대 데뷔 후 첫 1루수 출전이었다. 그리고 1사 1루서 김문호의 1루 방면 깊숙한 타구를 잡아내 2루로 송구, 선행주자를 아웃시키며 1루수로서도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염 감독은 로티노의 장점에 대해 여러 번 언급했다. 먼저 포수 부상에 대비할 수 있다. 포수는 체력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보니 부상이 생길 우려가 많다. 로티노가 ‘제 3의’ 포수 역할을 해준다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다. 또한, 포수 타석에 2번의 대타 기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팀 공격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느 포지션에 들어가든 불만을 갖지 않고 열심히 뛴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지난 16일 LG전에 앞서 “로티노 본인도 포수로 뛰는 것을 좋아한다. 자기 자리가 하나 더 있다고 느끼고 열심히 한다”며 로티노를 칭찬했다.
로티노가 타구단의 외국인 타자들처럼 홈런을 뻥뻥 때리진 않지만 팔방미인 활약을 보여주며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으로 팀 승리를 이끌어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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