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돌’ 이민정, 사랑스러웠던 '앙큼한 로코퀸' [종영③]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4.25 07: 30

 이민정이 더욱 사랑스럽게 돌아왔다. 로맨틱하면서도 코믹한 그의 연기는 ‘로코퀸’의 진수를 보여줬다.
지난 24일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나애라(이민정 분)는 차정우(주상욱 분)에게 감동의 프러포즈를 받았고,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팔색조 매력을 발산한 이민정은 이날 역시 유쾌한 에너지로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했다.
‘나애라’라는 캐릭터는 드라마 전개와 함께 성장했다. 방송 초반에 성공한 전 남편 정우에 비해 너무나 보잘것없어 보였던 애라는 철 없는 여자로 그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우여곡절과 아팠던 과거의 진실 등은 그를 더욱 공감 가는 캐릭터로 발전시켰다. 이후 마음의 갈등을 겪은 애라는 결국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정우의 성공을 기원했고, 이런 그의 진심은 정우를 더욱 감동시키며 둘의 해피 엔딩을 더욱 아름답게 꾸몄다.

이민정은 이처럼 단순하지 않은 애라 역을 재치 있게 소화했다. 애라는 ‘앙큼한 돌싱녀’에서 코믹한 장면을 비중 있게 그려낸 캐릭터였다. 정우에게 소심한 복수를 일삼던 애라는 그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을 준다거나 과거의 굴욕적인 사진을 공개하는 등 악동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민정은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코믹 연기를 하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웃음을 안겼다. 회사에서의 사고뭉치인 애라 역이 이민정에게 이렇게 어울릴 줄이야. 몸 사리지 않는 그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애라는 슬픈 캐릭터이기도 했다. 과거 공무원 준비를 하는 남편 뒷바라지를 하다가 남 모르게 홀로 유산을 하고, 결국 젊은 나이에 이혼까지 하게 된 그의 인생이 평탄했을 리 없다. 이민정은 유산 사실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폭풍처럼 눈물을 쏟아내 보는 이의 눈물샘마저 자극했다. 몰입도 높은 그의 진중한 연기는 ‘역시 이민정’이라는 감탄사를 뱉어내게 했다.
로맨스 필수인 케미(케미스트리, 사람 간의 화학 작용) 역시 이민정을 도왔다. 주상욱과 그린 이혼남녀의 재회 로맨스는 설레면서도 아슬아슬했고, 둘의 호흡에서 어색함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서강준과의 삼각관계에서 이민정은 본 러브라인과는 또 다른 연상연하 케미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한마디로 나애라는 이민정을 ‘로코퀸’으로서 안방극장에 불러들인 최상의 역할이었다. 결혼 후 돌아온 이민정에게 빈틈이란 없었다. 전보다 더욱 통통 튀는 매력과 감성 깊은 연기력을 선보인 이민정이 앞으로 또 어떤 '앙큼한' 변신을 할 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앙큼한 돌싱녀’는 전 남편과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돌싱녀 나애라의 이야기를 다루며 가볍고 유쾌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후속으로는 김명민, 박민영, 김상중, 채정안 주연의 ‘개과천선’이 오는 30일부터 방송된다.
sara326@osen.co.kr
‘앙큼한 돌싱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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