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복귀신고, ML 향해 힘찬 스타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25 06: 20

공식경기로 따지면 368일 만의 복귀였다. 이학주(24, 탬파베이)가 다시 뛰기 시작하며 연내 메이저리그(MLB) 승격을 향한 본격적인 발걸음에 들어갔다.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팀인 더럼 불스에서 뛰고 있는 이학주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BB&T파크에서 열린 샬럿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와의 경기에 선발 유격수 및 9번 타자로 출전했다. 지난해 4월 무릎에 큰 부상을 당해 MLB 승격의 꿈을 잠시 미뤘던 이학주가 368일 만에 다시 더럼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것이었다.
이학주는 종아리 부위에 부상을 입어 올 시즌 마이너리그 경기 출장이 3주 가량 늦어졌다. 그러나 이날 복귀해 정상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부상에 대한 우려는 말끔하게 씻었다. 스프링캠프 9경기에서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던 이학주이기에 기대는 크다. 이미 MLB 승격이 유력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단지 그 시기가 문제일 뿐인데 이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에 들어간 것이다.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6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나갔고 이어진 1사 1,2루에서는 상대의 유격수가 병살 플레이 도중 1루 송구 실책을 저지르는 사이 홈까지 파고들어 이날 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수비 기회는 많지 않았으나 이미 수비와 주루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선수다. 타격에서만 상승세를 보여준다면 승격 시기가 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다.
현지 중계진도 이학주의 승격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날 중계를 맡은 중계팀은 이학주에 대해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뽑은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내야수 중 하나다”라고 이학주의 수비력을 칭찬하면서 “올해 팀의 스프링캠프에도 참여했다. 추신수와 최희섭에 이어 MLB에서 뛰는 세 번째 한국 출신 포지션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현재 탬파베이는 유넬 에스코바르가 주전 유격수로 꾸준히 나서고 있다. 아직은 이학주가 넘기는 부담스러운 산이다. 그러나 에스코바르는 탬파베이가 생각하는 장기적 유격수 자원이 아님은 분명하다. 올 시즌 성적도 썩 좋지 못한 상황이다. 24일 현재 타율 2할1푼1리, 1홈런, 1타점으로 방망이의 초반 페이스가 저조하다. 이학주가 트리플A 레벨에서 건강하게 활약할 수 있다면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시점 이전에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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