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을 당한 추신수(32, 텍사스)가 복귀 시점을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다. 무리해서 복귀하지는 않을 뜻을 밝힌 가운데 팀 타선의 핵심이자 클럽하우스 리더인 아드리안 벨트레(35)는 추신수에 한 발 앞서 복귀할 전망이다.
오클랜드와의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며 드디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에 올라선 텍사스(14승8패)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꿀맛 같은 휴식일을 맞이한다. 일단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성공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악재를 이겨내고 거둔 성과이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타선의 주릭슨 프로파, 지오반니 소토가 개막전을 함께 하지 못했고 왼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한 아드리안 벨트레는 지난 14일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22일 오클랜드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는 추신수마저 베이스러닝 도중 왼 발목을 다쳐 그 후 2경기에 내리 결장했다. 마운드에서도 개막전 선발로 내정되어 있었던 다르빗슈 유가 목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대체 요원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어이 1위 자리에 오른 텍사스다. 케빈 쿠즈마노프가 비교적 견고한 모습으로 벨트레의 빈자리를 메웠고 개막 때까지만 해도 의구심이 있었던 조시 윌슨도 핵심적 임무를 수행했다. 추신수가 빠진 자리에서는 마이클 초이스가 분전했다. 마운드에서는 마틴 페레스가 2경기 연속 완봉 역투를 선보이며 불안불안한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고 갔다.
그리고 이제는 반격이 시작될 조짐이다. 벨트레는 이르면 26일부터 열리는 시애틀과의 원정 3연전 중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프린스 필더가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벨트레가 정상적인 몸으로 중심타선에 자리 잡는다면 폭발력이 배가될 수 있다. 부상으로 지난해 4월 이후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맷 해리슨 역시 28일 선발로 예고돼 시험대에 오른다.
다음은 추신수의 차례라는 것이 현지의 기대다. 추신수는 아직 발목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는 24일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경기에서 빠졌을 때 며칠간의 시간이 필요한 부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상황보다) 더 심각한 부상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리면서 “첫 날에는 걷지도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둘째날은 좀 더 나아졌다”라고 회복 정도를 설명했다.
아직 완벽한 상태를 되찾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테드 레빈 부단장은 와의 인터뷰에서 “긍정적인 진전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확답을 미뤘다. ‘ESPN’은 “추신수가 주말 3연전 중 상태를 다시 확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말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함을 시사하기도 했다. 구단도, 선수도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중이라 주말 3연전을 모두 건너뛸 수도 있다.
다만 아직은 시즌 초반이고 무리할 이유는 전혀 없다. 여기에 텍사스의 사정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승률을 많이 올려놨고 벨트레, 해리슨의 가세로 지원군도 생겼다. 대체 자원들의 활약도 괜찮은 편이다. 초이스가 일단 추신수의 몫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차분하게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벨트레의 복귀에 이어 추신수까지 정상적인 상태로 라인업에 포함된다면 텍사스 타선은 날개를 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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