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34)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마쓰자카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퀸즈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 9회 구원등판,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 막고 첫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 2007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8년만의 첫 세이브로 일본 시절 포함 14년 만에 거둔 세이브였다.
마쓰자카는 지난 17일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로 승격돼 구원으로 던졌다. 테리 콜린스 메츠 감독은 시즌 초반 마무리를 맡았던 호세 발베르데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자 마쓰자카 카드를 만지작했다. 카일 판스워스와 함께 더블 스토퍼로 쓸 수 있는 마쓰자카의 마무리 기용을 검토한 뒤 실행으로 옮겼다.

마쓰자카는 4-1로 리드한 9회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앨른 크레이그를 5구째 92마일 패스트볼로 우익수 뜬공 처리한 마쓰자카는 다니엘 데스칼소와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90마일 컷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이어 피터 버조스를 74마일 커브로 포수 플라이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총 투구수는 15개로 스트라이크 9개, 볼 6개였다. 최고 구속은 92마일. 마무리치고는 빠른 공이 아니지만 볼끝 변화가 많은 커터와 각도 큰 커브를 활용해 삼자범퇴로 깔끔히 막아냈다. 마무리투수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가지며 우에하라 고지(보스턴)처럼 보직 변경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마쓰자카는 일본프로야구 시절부터 전형적인 선발투수였다. 일본에서 8시즌을 던지며 총 204경기에 나왔는데 선발이 190경기였다. 세이브는 세이부 라이온스 2년차 시절이었던 2000년 5월9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에서 거둔 게 유일하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에도 대부분 시간을 선발로 던졌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124경기 중 구원 1경기를 빼고는 모두 선발로만 등판했다.
하지만 올해 메츠에서는 4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왔다. 세이브 1개와 함께 평균자책점 1.69로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다. 5⅓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2개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8개로 기대이상 위력을 자랑하고 있다. 팔꿈치 수술과 구속 저하로 내리막길을 걷던 마쓰자카가 우에하라처럼 마무리로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waw@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