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비탄에 빠진지 열흘째. 모든 생업을 중단하고 슬픔을 나눴던 연예계가 기부를 통해 힘이 될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 논의가 활발하다.
특히 4~5월 가요계가 가장 큰 수익을 기대하는 행사 스케줄이 대부분 취소돼 큰 타격을 입은 가요계도 이같은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소속사 차원에서 공식적인 기부 형식을 논의하는 케이스도 있고, 소속사도 모르게 연예인이 개인적으로 기부하는 케이스도 있다.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기획사가 불우 아동 등을 위해 정기적으로 기부를 해오고 있는 상황. 이들 기획사는 기존 기부와 달리 어떤 방식으로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도울 수 있을지 고민이 한창이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꾸준히 비공식적으로 기부를 해왔는데, 이번 일에도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다. 다만 그 방식에 대해서는 고민이 없지 않다. 단순히 기부금을 어디 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 계속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어떤 통로를 통해 어떻게 기부해야 가장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연예계는 최선의 방식을 찾느라 분주한 것.
자선단체 등을 통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외부에 알려질 가능성이 커서 개인적인 기부의 경우에는 부담감도 있다. 엠블랙의 이준도 본명 이창선으로 1천만원을 기부했지만 결국 외부에 알려져 많이 쑥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그 어떤 기사에서도 시비거리를 찾는 일부 네티즌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 어떻게든 비공식적으로 하려는 연예인 대부분이 이들 때문에 속앓이를 할까봐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요관계자는 "액수가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다. 돕고 싶은 마음은 같지만, 만에 하나 외부에 알려졌을 때의 다양한 반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비공식적으로, 성심성의껏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만 워낙 사안이 중대하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많은 연예관계자들이 용기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획사보다 팬클럽이 먼저 나서서 구호물품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도 큰 자극이 됐다. 10대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한 기획사 관계자는 "그래도 예전보다는 기부 스타에 대한 삐딱한 시선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진심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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