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파워인터뷰] 밴덴헐크, "우승위한 내 역할 잘 알고 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4.25 13: 45

"점점 좋아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29)가 모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15일 대구 두산전 도중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던 밴덴헐크는 1군 복귀를 위한 단계를 착착 밟아나가고 있다. 그는 23일 50m 거리에서 45개의 캐치볼을 소화했고 24일 하프 피칭 20개를 소화했다.
25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밴덴헐크에게 현재 컨디션을 묻자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어제 하프 피칭할때도 약간의 피로 증세가 있었을 뿐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대답했다. 밴덴헐크는 "두 차례 불펜 피칭을 한 뒤 2군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밴덴헐크는 24일까지 3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1승 1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7.36.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뜻하지 않은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된 건 아쉽지만 15일 대구 두산전 등판 때 확실히 좋아졌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그는 "1군 무대에 복귀하면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밴덴헐크와 이지영(포수), 김태완(내야수) 등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전력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5월을 학수고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외국인 에이스의 역할을 해줄 밴덴헐크 또한 "우리는 5월부터 한국시리즈 4연패를 향해 질주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내 역할이 무엇인지도 잘 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밴덴헐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내팬들과 소통한다. 삼성팬들 사이에서 밴덴헐크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은 정평이 나 있다. 그의 한국어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아직은 몇 가지 문장 또는 단어를 조합해 사용하는 수준이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게 밴덴헐크의 대답. 이어 그는 "나의 트위터 친구의 대부분이 국내팬들이다. 팬들과 좀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친한 친구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대구구장 인근 수제버거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태규 씨가 그 주인공. 밴덴헐크는 이 씨를 TK라 부른다. "TK가 나와 애나(밴덴헐크의 아내)가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쓰면 한글로 번역해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가 사용할 수 있는 한국어는 무엇일까. "몸상태 좋아요", "오늘 날씨 좋아요", "아이스 두 개 해주세요" 뿐만 아니라 "뭐하노", "인사 안 하나" 등 대구 사투리까지 쓴다. 그는 윤성환, 안지만(이상 투수), 박석민(내야수)에게 한 두 마디씩 배운단다.
밴덴헐크는 한국 정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네덜란드 언론에서도 비중있게 다뤘다. 세계적인 뉴스다. 뉴스를 보니 너무 안타깝다. 그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마지막으로 밴덴헐크는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