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린, 권지영, 김경주, 박정선 기자]지난 16일 전남 진도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 피해자를 돕기 위해 스타들이 거액의 돈을 꺼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돈이 전해지는 단체가 제각각 달라 과연 효율적으로 기부금이 쓰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세월호 침몰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의 가족과 향후 오랜기간 트라우마 치료가 필요할 생존자, 그외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의 복구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히 어떻게 이들을 돕고 예산을 책정할 것인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거액의 기부금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 우려되는 것.
현재 수십억에 달하는 기부금이 밝혀지고 있지만, 이들의 기부처는 모두 제각각이다. 하지원과 박경림은 전라남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박신혜, 2PM 준호 등은 NGO 단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대외협력팀, 송승헌은 한국구세군, 송윤아-설경구는 유니세프, 수지는 생명나눔 실천, 추성훈은 안산시청, 오연서는 적십자사에 거액의 기부금을 냈다.

김수현과 강호동처럼 살아남은 단원고 학생들에게 더 따스한 손길을 보낸 케이스가 아니라면, 다른 단체들의 기부금이 어떻게 쓰일지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
단체들 역시 '일단' 기부금을 받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세월호 사태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아 이후의 피해자 돕기까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선은 단체간에도 기부금을 통합하는 등 움직임은 일어나고 있다. 수지가 낸 5천만원은 생명나눔실천 광주전남본부에서 다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광주지회로 옮겨졌다.
유니세프는 18세 미만 아동에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생존자들의 심리 치료에 쓰이게 될 것 같다. 이후 장학금이나 학업 지원으로 쓰일 수도 있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피해자와 피해 학생, 유가족을 포괄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세군과 적십자사는 우선 현장 생필품 지원에 우선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기부금이 남는다면 유족과의 상의 하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구세군의 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직접 용도를 지정해 기부하는 이도 있다"면서 "초기에는 구호물품을 많이 하셨는데 국가가 나서지 않은 상태에서 물품들이 쌓였다. 정신 건강을 위한 치료비 등은 나라에서 모든 것을 다 지원한다고 해서 나름대로 다른 지원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정확한 용도가 정해지지 않았는데 거금이 밀려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단체들 모두 "시기는 관계 없다"는 입장이다. 유니세프의 한 관계자는 "전문가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논의할 것이기 때문에, 언제 기부를 하든 시기는 관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십자사의 한 관계자도 "자발적으로 하는 기부라 각자 원하는 단체가 다른 것이다. 다른 방식의 통합은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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