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하은주, ‘공포의 더블포스트’ 볼 수 있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4.25 15: 14

196cm의 앰버 해리스(26, 미네소타 링크스)와 202cm의 하은주(31, 신한은행)가 동반으로 국가대표팀에서 뛸 수 있을까.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농구대표팀이 윤곽을 드러냈다. 23일 송파구 올림픽공원내 대한농구협회에서 예비소집을 가진 여자농구대표팀은 오는 5월 12일부터 평창 JDI 재활센터에서 몸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후 5월 26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본격적으로 체력과 전술을 가다듬게 된다. 아시안게임 개막을 4개월 앞두고 일찌감치 손발을 맞추는 셈이다.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6개 구단은 2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해리스의 귀화문제는 논의했다. 귀화를 시키겠다는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프로리그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세부사항은 결론을 짓지 못했다. 어쨌든 해리스는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대표팀에서 뛸 확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위성우 감독은 “해리스가 합류해준다면 높이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해리스가 합류한다면 12명의 선수명단에서 한 명이 빠져야 하는 점이다. 해리스가 높이보강을 위해 귀화하는만큼 센터나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한 명이 나갈 가능성이 높다. 고질적 부상을 안고 있는 하은주나 최근 경기에서 많이 뛰지 못한 강영숙(33, 우리은행)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위성우 감독은 “아직 (누가 빠질지) 모른다. 같이 모여서 함께 훈련을 해보고 결정하겠다”면서 판단을 유보했다.
23일 예비소집에서 만난 하은주는 “현재 몸이 특별히 아프지 않다. 지금은 많이 못 뛰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5월 초에 평창에서 시작하는데 원래 그때쯤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한다. 여유 있게 몸을 만들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고 상태를 전했다. 
사실 하은주는 비시즌마다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 제대로 기여한 적이 별로 없다. 이 때문에 일부러 대표팀을 기피한다는 오해도 많이 받았다. 하은주는 “위 감독님, 전 코치님이 날 잘 알기 때문에 잘 관리해주실 것 같다. 몸을 잘 만들어서 아시안게임에 대비하겠다”면서 대표팀에 의욕을 보였다.
해리스의 귀화문제 대해 하은주는 “해리스가 귀화하면 무조건 좋다. 내 출전시간이 줄어도 나라를 위한 것이니까 괜찮다. 같이 뛰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반겼다.
만약 하은주와 해리스가 함께 뛸 수 있다면 여자농구는 역대 최고의 높이를 구축하게 된다. 하은주가 고질적 부상으로 기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점을 감안할 때 두 선수의 ‘더블포스트’는 보기 어렵다. 다만 두 선수가 교대로 뛰더라도 한국은 아시아권에서 최강의 골밑을 보유하게 된다.
▲ 감독= 위성우(우리은행)
▲ 코치= 정상일(전 삼성생명) 전주원(우리은행)
▲ 포인트 가드= 이미선(삼성생명) 박혜진(우리은행) 최윤아(신한은행)
▲ 슈팅 가드= 변연하(국민은행)
▲ 스몰 포워드= 임영희(우리은행) 김단비(신한은행) 김정은(하나외환)
▲ 파워 포워드= 신정자(KDB생명) 곽주영(신한은행)
▲센터= 양지희, 강영숙(이상 우리은행) 하은주(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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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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